[단독] 대전시의 '무늬만 청년취업지원사업' 취업 후 관리감독은 '나몰라라'…지원사업 참가자, 인신공격에 '고통'

【 앵커멘트 】
얼마전 대전시청 새내기 공무원이 직장내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그런데 대전시의 일자리 매칭 사업을 통해 근무하던 청년도 폭언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임성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올해 대학을 졸업한 25살 A씨는, 대전시의 청년일자리지원사업을 통해 한 기업에 입사했습니다.

모든게 처음이다보니 실수가 잦았는데, 업무상 지적보다는 태도와 복장 등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지적이 많았고, 감정이 담긴 질책이 점차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제보자
- "'일자리지원센터 청년들이 전국으로 취업 못해서 오는 거다, 그런데 선생님(제보자) 보니까 그게 맞는 것 같다' 이런 식의 말들이…."

A씨는 결국 이직을 결심했고, 회사 측에 면담을 요청했는데, 이 자리에서 A씨는 한 시간 가량 폭언과 인격모독성 발언을 들어야했습니다.

녹취본에는 B팀장이 손톱을 자르며 면담을 하는 태도도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 인터뷰(☎) : B팀장 (대화 녹취록 일부)
- "여기 있는 사람들 아무리 그래도 선생님보다 사회생활 많이 한 사람들이에요. 선생님 자격증 몇 개 있어? 면허증 빼고? (없습니다) 선생님보다 다 노력하고 열심히 산 사람들이라고. 감히 얘기하지만. 내가 그래."

취재진이 사측에 찾아가 문의할 당시 B팀장은 어떠한 폭언과 인격모독성 발언이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해당 직원의 업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태도상의 문제가 있어 지적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제보자 A씨가 공개한 50여분 짜리 녹취본에는 면담 상황이 그대로 담겨있었습니다.

▶ 인터뷰(☎) : B팀장 (대화 녹취록 일부)
- "세상 너 같은 애가 어딨어 찾아봐 네가. 네이트 판에 올려봐 네가. 그런 거 안 하냐 너? (안 합니다) 여자들 카페 그런 거 없어? 그런 것 좀 해 그럼. 왜 안 하는 줄 알아? 봐봐 거기서 너 같은 애 있나. 자존심 상해? 자존심 상하는 게 비정상 아니냐? 알려주는 게 감사한 거 아니야?"

B팀장은 A씨에게 '여기서 나가면 일자리경제진흥원에 연락해 다시는 참여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말도 모자라 '남자였으면 욕 했을 텐데, 신고해라' 등의 발언을 수차례 했습니다.

▶ 인터뷰(☎) : B팀장 (대화 녹취록 일부)
- "불쌍해서 널 그동안 안 자르고 데리고 있던 거야. 너는 사실 금방 잘리고도 남을 정도의 애야. 그런데 안 잘랐다는 거. 너는 어디 가서 피해줄 애 같으니까 거기도 내가 봤을 땐 여기 그만두면 가지 마. 거기 가서 또 누구 어떤 사람 고생시키려고 새로운 데 가냐."

대전시 일자리경제진흥원은 즉각 조치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노동청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적지 않은 파장이 예고됩니다.

매일경제TV 임성준입니다.[mklsj@mk.co.kr]

영상 : 임재백 기자[mkmookh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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