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30만대 시대' 열린다…'르쌍쉐' 동반 추락에 벤츠·BMW '전성시대'

【 앵커멘트 】
올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3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차 1·2위를 달리는 벤츠와 BMW의 판매량은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GM 등 국내 '중견 3사'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은 21만4천668대.

작년 19만1천747대와 비교할 때 12%가량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작년 연간 판매량 기록인 27만4천여대를 무난하게 넘어서며, 연간 30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올해 수입차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9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친환경 수입차는 7만4천732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70% 이상 급증했습니다.


한편, 이처럼 수입차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습니다.

각 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쌍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한 4만997대를, 르노삼성차는 41.8% 줄어든 4만2천803대를 팔았습니다.

한국GM은 작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4만6천663대를 판매했습니다.

반면,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벤츠는 9월까지 6만2천232대를 팔았고, 2위 BMW도 5만2천441대를 판매하며 국내 중견3사를 따돌렸습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중견 3사' 모두 올해 벤츠와 BMW보다 연간 판매 실적에서 밀릴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완성차 '중견 3사'의 경영 상황 악화가 소비자들로 하여금 더욱 구매를 주저하게 만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법정관리와 철수설 등) 이러한 면들이 소비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거죠. 그러니까 안팔리고, 결과적으로 3사 합쳐도 수입차보다도 안 팔린다고 보고 있는 것이죠."

신차 부재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내년까지 '중견 3사'의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전기차와 내연기관 등 다양한 라인업을 내세우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은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