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일명 위드 코로나) 첫날인 오늘(1일) 오후 1시 30분께,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한 목욕탕 입구 매표소에서 직원과 손님 사이에 실랑이가 일었습니다.

정부는 이날부터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면서 목욕탕과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 일부 고위험 시설에 한해 접종 완료자와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출입을 허용하는 방역패스(백신패스)를 도입했습니다.

도입 직후 1∼2주간은 계도기간을 두고 과태료 등 처분을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시행 첫날인 이날 현장 곳곳에서는 업주와 손님 측에서 모두 불편을 호소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아현동 목욕탕 관리인 박기태(63)씨는 "우리는 오늘부터 당장 방역패스를 확인하고 입장시키고 있다"며 "연세가 있으신 분 중에서는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 백신 접종을 증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마다 곤란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역시 이날부터 방역패스가 도입된 헬스장에서도 불편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영등포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곽모(48)씨도 "백신 미접종자가 많은 20∼30대가 주 이용층인 헬스장을 압박해 이들이 백신을 맞게 하려는 의도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이건 차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중장년층이 주 고객층인 업종에서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영등포구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윤연상(59)씨는 "저희 손님 중 80∼90%는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방역패스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영업시간 제한을 푼 것은 밤에 손님이 많은 당구장 입장에서는 득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 유나겸 인턴기자 / optimusyu@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