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락용, 로비 받았다는 사실 거론 가치 없다
성남도공 설립 기여로 동생 공사 취업 의혹 부인


[수원=매일경제TV]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특혜와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도의원이 "터무니 없는 일"이라며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권락용(민·성남6) 경기도의원은 오늘(28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거론할 게 못 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권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 투자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담긴 인물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녹취록에는 '성남시의장에게 30억 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 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 원'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권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제가 (성남시의회 로비 대상으로) 의혹을 받는 사람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면서 "거론된 분 모두 지역구에서 인기있던 의원들이었고 사심없던 분들이라 (로비받은 게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권 의원은 2013년 2월 소속 정당인 새누리당의 당론을 거스르고 대장동 개발의 시발점이 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이재명 (성남시장) 재선을 막으려면, 도시공사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 시의원 초선 시절, 제게 내려진 지시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도시공사가 설립돼 대장동, 위례 개발이 성공하면 인기가 높아져 시장 재선 가능성이 커지기에 공사 설립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였는데, 성남시민들에게 돌아오는 개발 이익금보다 시장 당선 여부가 우선시되는 정치공학적 계산에 염증을 느꼈다"며 당시 찬성표를 던진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장동 원주민들이 도시공사 설립에 반대하는 새누리당 시의원들에게 3년간 수 차례 찾아와 사정하는데 건성으로 들으며 내 지역구 주민을 대하는 태도에 분개해 도시공사를 설립하도록 하겠다고 내가 주민과 약속했다"고 주장한 뒤 "당이 제명할 줄 알면서도 (당론을 거스르며) 공사 설립에 찬성했다"고 말했습니다.

권 의원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과정에 기여해 동생이 공사에 취업하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습니다.

보궐선거로 시의원이 된 게 2011년 10월이고, 동생이 입사한 건 같은해 7월이라는 게 권 의원의 설명입니다.

2012년쯤부터 성남시의회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를 비롯해 대장동 개발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와 알고 지냈냐는 질문에는 "차 한번, 식사 한 번 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검찰과 경찰 수사와 관련해서도 "연락 온 적도 없다. 어떻게 되는지 언론을 통해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권 의원은 새누리당을 떠나 통합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2014년 시의원 재선에 성공한 뒤 2018년 도의원에 당선됐습니다.

[배수아 기자 / mksualuv@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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