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가격 상승의 여파로 미국의 화력발전용 석탄 재고가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통계를 인용해 8월 기준 발전용 석탄 재고가 8천430만 t으로 199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 회복하면서 전력 소비가 늘어났고 그에 따라 발전소 연료 사용량도 증가했습니다.

이에 천연가스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고, 연쇄적으로 발전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석탄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됐습니다.

미국의 대형 발전소들이 천연가스와 재생연료 사용을 늘리면서 미국의 전체 석탄 재고는 수년간 꾸준히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의 석탄 재고 감소는 발전소들이 겨울을 코앞에 두고 재고 석탄을 태우며 발전기를 돌리고 있음을 뜻합니다.

발전소의 석탄 이용은 늘어나고 있지만 생산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석탄 생산업체 '아크 리소시스'의 최고 경영자 폴 랭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석탄 업계는 발전소들이 생각하는 만큼 석탄 수요에 대응할 능력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올해 발전사들은 19% 더 많은 석탄을 소비하는 반면, 석탄회사들은 수년간 생산량을 줄여 왔기에 올해 생산량 증가율은 10%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석탄 재고 감소세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확산하면서 더 빨라졌습니다.

상반기만 해도 재고 추세는 예년과 달라 보이지 않았지만, 7월에는 전달보다 13% 감소했고 8월에는 또다시 13% 줄었습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중부 애팔래치아 산 석탄 가격은 연초 이후 39% 급등해 t당 75.5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우드 매켄지의 조사 책임자 매트 프레스턴은 "올해 말까지 총 석탄 재고는 5천만 t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조만간 개선될 여지는 없습니다.

가스 생산업체들은 생산을 늘리지 않고 있으며 연료 가격은 내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 세계 석탄 소비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 limj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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