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드윈, 촬영감독 사망에 "가슴 찢어져"…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

연합뉴스 제공.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63)이 22일(현지시간) 영화 촬영 중 발사한 소품 총에 현장 스태프가 숨진 데 "가슴이 찢어진다"며 충격과 슬픔을 표했습니다.

전날 볼드윈은 뉴멕시코 산타페 남부 한 목장에서 서부 영화 '러스트'(Rust) 촬영 도중 소품용 총을 쐈는데,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여성 촬영감독 허친스가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고, 영화감독 조엘 수자도 어깨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볼드윈이 총을 건네받을 당시 실탄이 들어있었던 것을 몰랐다는 조감독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볼드윈도 출석해 진술한 뒤 귀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사고 후 영화 촬영은 중단됐으며 촬영장에 이르는 도로에는 보안 요원들이 배치돼 일반인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과거 미국에서는 촬영용 권총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액션 배우 이소룡의 아들 브랜던 리는 1993년 영화 크로우 촬영 중 상대 배우가 쏜 소품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브랜던 리 유족은 트위터에서 "허치슨 가족에 애도를 표하며 이런 비극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라고 전했습니다.

한 영화 촬영감독은 페이스북에 "우리는 저임금, 숙소 문제, 코로나19 방역 등을 거론해 왔지만 이보다 더 문제는 허술한 총기 관리, 허술한 현장 안전"이라고 규탄했습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