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본경선의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대권주자 4인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맞설 국민의힘 후보의 경쟁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어떻게 설계할지 대권주자들의 의견이 제각각입니다.

경선 선관위는 오늘(22일) 오전 회의를 열고 여론조사 문항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쟁점은 여론조사 문항을 '양자 가상대결'로 할지 '4지 선다형'으로 할지입니다.

윤석열 후보 캠프는 양자 가상대결을 주장합니다.

예컨대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 후보가 대결한다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뒤 유승민 윤석열 원희룡 홍준표(가나다 순) 후보 이름을 각각 넣어 4차례 질문하자는 것입니다.

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관위가 1·2차와 3차 조사방식을 완전히 달리한다고 했으며 흔히 경쟁력 조사는 '가상대결'로 하기 때문에 당시 모든 캠프가 양자 가상대결을 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후보 캠프는 4지 선다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와 맞설 국민의힘 후보로 어느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나'라고 하나의 질문을 하면서 4명의 후보 가운데 고르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가상대결식으로 하면 (복수 답변으로) 변별력이 없다"며 "4자 대결, 보수 후보들끼리의 경쟁으로 여론조사 문항을 구성하는 게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원희룡 후보 캠프는 '본선 경쟁력 측정' 취지에 맞게 결정하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게 공식 입장입니다.

다만 유 후보 캠프는 '양자 가상대결'에 반대하고 원 후보 캠프는 '4지선다형'에 부정적인 기류가 뚜렷합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4일 나흘간 당원투표 및 일반여론조사를 진행하고 각각 50%씩 합산해 내달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합니다.

내달 1~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바일 투표, 3~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합니다.

당 관계자는 "선관위 차원의 여론조사 문항 논의가 이제 첫발을 뗐는데 '경쟁력 조사' 대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음 주까지는 여론조사 문항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 limj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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