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사태의 여파로 중국 대도시 주택 가격이 6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오늘(20일) 발표한 자료를 분석해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9월 신규(분양)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08% 하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주택 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5년 4월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매월 전국 70개 주요 도시별로 주택 가격 변화 추이를 지수화해 발표하는데 블룸버그는 자체 분석을 통해 중국 전체 주택 가격 추이를 추산해 관련 동향을 전합니다.

중국의 주택 가격이 6년 만에 하락한 것은 헝다 사태의 충격 여파로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주택 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헝다 사태를 계기로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파산 우려가 급속히 커지면서중국의 주택 수요자들은 섣불리 일부 돈을 먼저 지급하고 주택을 분양받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헝다를 비롯한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구매자들이 외면하면서 주택 시장 침체 현상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며 "주택 가격 하락은 추가 수요 약화, 건설사 현금 부족, 더 큰 폭의 (주택) 가격 할인이라는 악순환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앞서 지난 18일 나온 중국의 9월 주택 판매액도 작년 동월보다 16.9% 감소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자국 경제의 장기 불안 요인을 걷어내고 집권 정당성을 훼손하는 극심한 빈부격차를 완화하는 '개혁' 차원에서 작년 말부터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자금줄을 강력히 통제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은 심각한 위기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19일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자료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부동산업 생산이 작년 동기보다 1.6% 감소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안팎의 전문가들은 대체로 헝다 등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은행권으로 전이되는 '중국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중국 GDP의 거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돼 부동산 산업의 위축이 중국 경제에 심각한 도전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중국 부동산 경기 위축, 세계적 원자재 가격 급당, 전력 대란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4.9%(전년 동기 대비 기준)까지 떨어지면서 중국 경기 급랭 우려가 커졌습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 limj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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