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두배 커진 '장외주식시장(K-OTC)'…삼성·KB증권, 리서치 영역 '발빠른 행보'

【 앵커멘트 】
기업공개 시장에 이어 이번엔 비상장 기업들이 거래되는 장외주식시장이 활황입니다.
가장 큰 장외주식시장인 K-OTC는 1년 새 시가총액이 두배나 커졌는데요.
증권사들도 비상장 기업에 대한 리서치와 투자 역량을 강화하며 장외주식 잡기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인 K-OTC의 시가총액이 3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12일 25조 원을 넘긴 데 이어 4거래일만에 6조 원이 불어났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커진 규모입니다.

3분기까지 거래대금도 1조930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 대금의 90%에 육박했습니다.

이처럼 장외주식에 대한 투자수요가 급증하자 비상장 기업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유망한 비상장 기업에 대해 정기적인 리포트 발간을 추진하고 있고, KB증권은 최근 비상장 기업 분석을 담당하는 팀을 신설했습니다.

성장성이 높은 비상장 기업으로 리서치 영역을 확대한 것으로, 대폭 증가한 장외시장 투자 수요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승창 / KB증권 리서치센터장
- "고액자산가들의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나 리서치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상장 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네트워크 구축, 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신규 수요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역량을 강화하는 증권사도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IB 부서와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지분을 투자할 비상장 기업을 선별하기 위해 IB 부서와 리서치센터가 의견을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이같이 증권사들이 비상장 기업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는 이유는 향후 지분 매각이나 기업공개(IPO) 추진 시 큰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기업의 IPO 주관사로 선정될 경우 수수료 수익과 공모주 투자자 유입 효과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IPO 시장이 사상 최대로 불어난 가운데 IPO 유망 기업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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