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외선전매체가 최근 남측이 종전선언 문제를 계속 거론하고 주변국과 협의를 하는 것에 대해 '대북 적대정책 중단'이 먼저라며 실천 행동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오늘(19일)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조국통일연구원 현철 실장 명의의 글에서 "남조선이 종전선언 문제를 계속 들고나오고 있다"며 "종전선언 문제는 선후차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 실장은 "현재 북남관계는 의연 불안하고 엄중한 경색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대립관계를 방치해둔 채 종전을 선언해도 선언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대결의 악순환에 빠져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가령 누군가 아파트의 기초를 무시하고 10층부터 짓겠다고 한다면 어떤 반응이 일어나겠는가 하는 것은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잘 알리라고 본다"며 "종전선언에 앞서 강도적인 이중적 태도, 반공화국 적대시 관점과 정책에서 우선 벗어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측의 군비증강과 한미 군사연습, 북한의 무기 시험발사에 대한 남측의 비난 발언 등을 남북관계 냉각 원인으로 재언급했습니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뒤 취지에는 동의하되 적대적 관점과 정책부터 거둬들이라며 시종일관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불신 요인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남·대외업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역시 종전선언이 "흥미 있는 제안"이라면서도 "적대시 정책 철회"를 조건으로 걸었습니다.

남측은 한반도 종전선언 문제를 놓고 주변국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 등 한미일3국 정보수장은 이날 회동에서 종전선언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현지시간으로 18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에 한반도 종전선언 문제를 계속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 유나겸 인턴기자 / optimusyu@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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