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마을금고, 건물 매매액보다 많은 '수상한 대출'…행안부, 진상 파악 나서

【 앵커멘트 】
경기 양평군의 한 건물을 두고 새마을금고가 대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건물이 거래된지 6개월도 안돼 매매금액보다 높은 금액의 대출이 이뤄진 건데, 해당 금고와 특정인물간 유착 의혹도 제기됩니다.
손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 양평군 공흥리의 한 건물 등기부등본입니다.

지난 1월 이 건물 등을 S법인이 16억 원에 매입했는데, 성남중부새마을금고에서 채권최고액 21억9천7백만 원으로 담보 대출이 이뤄졌습니다.

보통 채권최고액은 대출 금액의 20~30% 가량 높게 책정되는데 이를 감안해도 거래가액보다 수억 원 더 대출이 이뤄진 상황.

올해 초 공흥리 일대 토지거래 내역을 살펴본 결과, 3.3㎡당 거래 가격은 평균 500~600만원이지만 해당 건물은 약 976만원으로 상업지역인 점을 감안해도 시세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건물을 구입한 S 법인은 인근 부지 개발사업을 두고 최근 특경법 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민 모 씨와 개발이익 획득 위해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인근 부동산 관계자
- "1000(만원)까지는 아직은 비싼 것 같은데. 아파트 주상복합 하려고 어떤 회사에서 그걸 다 사들이는 바람에 가격이 좀 올라가긴 한 거에요. 그 앞에 준주거(지역)도 이번에 800(만원)에 팔렸거든요."

이 같은 과정으로 감정평가액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는데도 새마을금고 측은 관련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새마을금고 측은 관련 근거를 토대로 문제 없이 이뤄진 대출이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
- "현재로서 보기에는 해당 금고가 공인감정평가에 의해서 대출하는데 대출과정에서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해당 대출에 추가적인 문제점이 있는지 이런 부분은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

하지만 성남중부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민 씨가 강제경매로 넘어간 자택을 가족 명의로 다시 낙찰 받자 또 다시 7억 원대 담보대출을 해줘 유착 의혹도 제기됩니다.

새마을금고 소관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행정안전부 관계자
- "담보가 16억인데 대출(채권최고액)이 22억이 나갔다? 그렇죠, 있을 수 없는 일이죠. 파악을 한 번 해보겠습니다."

최근 발생한 새마을금고 관련 금융 사고와 관련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운영 전반에 걸쳐 오랜 기간 축적된 문제점들이 터져 나오는 것”이라며 “금융 관리감독 강화를 위한 소관부처 변경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총 자산 규모 200조원에 달하는 새마을금고가 이사장 체제와 관리 소홀로 잇따른 지적을 받고 있지만, 지역금고 곳곳에서는 더 큰 피해를 예고하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mkssejun@mk.co.kr]

영상 : 최연훈 기자[mkcyh@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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