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번주 코스피는 3천선 안팎에서 박스권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956.30) 대비 58.76포인트(1.99%) 오른 3015.06에 마감했습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37억 원, 기관은 1조2천872억 원을 각각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반면 외국인은 1조3천932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범위를 2900~305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위드 코로나' 전환 기대감 등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통화정책 불확실성, 원자재 가격 상승, 기업 이익 모멘텀 둔화 등이 지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국내 증시는 이달 초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했습니다.

이번주 네이버(21일), 현대모비스(22일), 하나금융지주(22일), 롯데케미칼(22일), 현대제철(22일), 호텔신라(22일)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증권사는 이번 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을 사상 최대 수준인 70조300억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저 효과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만 이같은 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 피크아웃 전망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한국 기업들의 주가 적정성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상승률이 둔화되는 분기로 진입하면서 이익 모멘텀이 둔화되는 구간에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증시 주요 이슈로는 오는 18일 발표되는 '중국 9월 GDP'와 '미국 9월 산업생산', 21일 미국 '베이지북' 발간, 22일 유로존과 미국의 10월 '마킷 PMI 지수' 등이 있습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GDP 성장률 둔화는 4분기까지 추가로 이어질 수 있지만, 중국 경제성장 부진 우려가 이미 시장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악재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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