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지식재산대상에 LG에너지솔루션과 김앤장 백만기 변리사 선정

LG에너지솔루션, 과감한 특허 개발 투자로 세계 최다 배터리 분야 특허 확보
백만기 변리사, 중요 산업기술·지식재산 정책 입안 주도·기술주도형 산업으로 발전하는 정책에 기여
KAIST는 '제10회 지식재산대상' 수상자로 LG에너지솔루션과 백만기 김앤장 변리사를 선정했다고 오늘(10일)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고기석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상무, 백만기 김앤장 변리사, 정재민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AIST 제공)

[대전=매일경제TV] KAIST(총장 이광형)는 '제10회 지식재산대상' 수상자로 LG에너지솔루션(대표이사 김종현)과 백만기 김앤장 변리사를 선정했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지난 8일 서울 도곡캠퍼스에서 열린 시상식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청중이 없는 상패 전달과 기념촬영 행사로만 진행했습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지식재산대상'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원천인 지식재산의 기반 조성, 창출, 활용, 보호 활동을 통해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 수여하는 상입니다.

공적사항의 사회적 영향력에 비중을 두어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전지사업본부가 분사한 글로벌 배터리 기업입니다.

지난 1999년 국내 최초 리튬이온 전지 양산, 2004년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개발, 2009년 세계 최초 HEV 배터리 양산, 2010년 세계 최초 PHEV 배터리 양산, 2013년 세계 최초 미래형 배터리(Stepped, Curved, Wire Battery) 개발, 2019년 세계 최초 고효율 실리콘 음극재 탑재 배터리 양산,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UCSD)와 공동 개발한 상온 구동 장수명 전고체 전지 기술의 '사이언스(Science)'지 게재 성과를 올렸습니다.

최근 6년간 배터리 분야 2조 원 투자를 집행할 정도로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세계 최고 배터리 기업을 일구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심사위원회는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과감한 특허 개발 투자를 통해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다인 2만6000여 건의 특허를 확보한 점, 특허·기술 전문가가 핵심 연구 인력과 강하고 촘촘한 특허 창출을 목표로, IP R&D 프로젝트들을 가동하고 있는 점,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특허 포트폴리오에 대해 경쟁사에 대한 글로벌 특허소송과 라이선스 등을 통해 천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점,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2년여에 걸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등 소송을 통해 대규모의 금액 조건이 수반된 합의를 이끌어낸 점 등을 고려해 수상기관으로 선정했습니다.

회사 대표로 지식재산대상을 수상한 이한선 상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지식재산권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하고 전기 자동차 고객과의 조인트벤처(JV) 등을 통한 사업 확장 모델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상무는 이어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과감한 연구개발로 확보한 지식재산을 사업의 근본적 경쟁력으로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지식재산대상(개인)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백만기 변리사는 경기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KAIST(옛 한국과학원) 전기및전자공학과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 출신으로, 22년간 우리나라의 중요한 산업기술·지식재산 정책 입안을 주도한 공적을 인정받았습니다.

수상자는 통상산업부 재직시 산업기술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 제정을 주도하고 컴퓨터·반도체·휴대전화·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산업 분야를 기술주도형으로 발전시키는 정책에 기여했습니다.

아울러 상공부 반도체산업과장 재직 시절인 지난 1993년 한·미 반도체 덤핑 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해 '미스터 반도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D램 메모리 반도체 업체 삼성전자, 금성일렉트론, 현대전자의 미국 수출이 급등하자 미국 반도체 업체가 반덤핑 소송으로 공격했고 미국 상무부가 이들의 덤핑 마진율이 75%에 달한다는 예비판정을 내린 상태였습니다.

반덤핑 대책 협상전담반을 꾸린 당시 백만기 과장은 국내 반도체 업체들과 협력하여 주한 미국 대사관, 미국 컴퓨터 업체들을 통한 협상으로 현저히 낮은 반덤핑 관세율의 최종판결을 받아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수상자는 또한 지난 1997년 통산부 산업기술국장으로 발탁된 후 벤처기업과 전자상거래 정책 입안을 주도했으며 산업기술기반조성에관한법률 제정, 각 지역의 테크노파크 설립을 주도한 우리나라 벤처정책의 숨은 공로자이기도 합니다.

수상자는 KAIST 석사 졸업 후 특허청 사무관 특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심사관, 심사과장, 항고심판관, 심사4국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지난 1986년에는 국제특허연수원 설립 당시 설립 기획팀장을 맡아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지난 1980년대 국내 산업계의 지식재산에 대한 인식과 심사관, 심판관의 전문성도 현저히 낮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복안으로 제시된 것이 개발도상국 최초의 국제특허연수원 설립이었습니다.

수상자의 땀이 배어있는 국제특허연수원은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아시아 지역 대표적 지식재산 연수원으로 인정했고 불과 30년 남짓 동안 우리 특허청의 역량을 세계 최고 5개국(IP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기관의 현재 명칭은 '국제지식재산연수원'입니다.

수상자의 지식재산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열정은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KAIST 지식재산대학원(MIP) 강단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000년대 들어 심화되고 있었던 글로벌 지식재산 전쟁에 대비해 당시 고정식 특허청장, KAIST 이광형 교수(현 KAIST 총장) 등의 노력으로 MIP 교육이 시작됐습니다.

수상소감을 통해 백만기 변리사는 "특허청 심사관으로 첫 발을 내딛던 시절, 해외 실무자 연수에서 여러 가난한 나라 심사관들과 나란히 앉아 미국, 독일, 일본 심사관들로부터 교육을 받았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백 변리사는 "그 동안 우리 국민의 저력과 피땀 어린 노력 덕분에 이제는 우리나라가 주요 산업과 지식재산 제도에서 당당한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한 것을 볼 때 참으로 감개무량하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수상자는 공직에서 은퇴한 지난 1999년 이후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국내·외 특허 출원, 소송, 지식재산 경영과 정책자문으로 기여해 왔습니다.

지난 2017년에서 2020년까지 산업통상자원 연구개발(R&D)전략기획단장으로 위촉돼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싱크탱크를 이끌기도 했습니다.

IP Leaders’ Forum 회장, 한국지식재산서비스산업협회 회장, 산업기술연구회 이사로 지식재산 전문성을 발휘했습니다.

특히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의 위원, 특허청 지식재산정책 자문위원으로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지식재산 역량 강화에 기여해 온 대한민국 지식재산 역사의 산 증인입니다.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고기석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은 "지식재산대상은 우리나라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자 국가경제의 핵심자산인 지식재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제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고 회장은 "이 상이 특별한 이유는 지식재산을 다루는 주요 기관과 전문가들이 모여 지식재산 발전에 장기간 실질적 공헌을 한 수상자들을 선별해 수여하는 민간 차원의 유일한 포상제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희송 기자 / mkheeski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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