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신입근로자가 작년에 받은 초임은 초과급여를 포함해 평균 5천84만원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5인 미만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초임은 2천611만원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우리나라 대졸 정규직 신입근로자 초임(초과급여 포함 임금총액)은 평균 3천391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대졸 정규직 초임을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이 평균 5천84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299인 3천329만 원, 5∼29인 2천868만 원, 5인 미만 2천611만 원이었습니다.

초과 급여를 제외한 임금총액 기준으로 보면 전체 대졸 정규직 신입 초임은 평균 3천250만 원이었습니다.

300인 이상 사업체가 평균 4천69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299인 3천188만 원, 5∼29인 2천795만 원, 5인 미만 2천599만 원 등으로 집계돼 5인 미만 사업체의 초임이 300인 이상 사업체 초임의 55.4% 수준에 그쳤습니다.

성과급 등 변동 상여를 제외한 고정급(정액급여+정기상여)을 기준으로 따져봐도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 대졸초임이 4천320만 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경총은 이와 함께 일본과 대졸초임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대졸초임이 모든 규모에서 일본보다 높고 규모가 커질수록 차이도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규모별로 보면 우리나라 10∼99인 사업체의 상용직 대졸초임은 3만1천522달러로 일본(2만6천398달러)보다 19.4%, 100∼499인의 경우 3만6천177달러로 일본(100∼999인 기준, 2만8천286달러)보다 27.9% 각각 높았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500인 이상 사업체 상용직 대졸초임은 4만7천808달러로, 일본 1천인 이상 기업체 상용직 대졸초임 2만9천941달러보다 59.7% 높았다고 경총은 전했습니다.

시장 환율을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전체(10인 이상) 평균은 우리나라가 2만7천379달러, 일본이 2만7천540달러로 비슷했으나 대기업의 경우 우리나라(500인 이상 사업체)가 3만5천623달러로 일본(1천인 이상 기업체, 2만8천460달러)보다 25.2% 높았습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이는 우리 대기업의 대졸초임 수준이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 것에 주로 기인하며 이러한 현상은 일자리 미스매치와 임금격차 심화 등 각종 사회 갈등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연공형 임금체계와 강력한 대기업 노조가 중첩되면서 전반적인 대기업의 고임금 현상을 유도하고 있다"며 "우리 대기업도 일률적이고 연공에 기반한 임금 설정이나 인상보다는 일의 가치와 성과에 따른 합리적 보상이 이뤄질 수 있는 임금체계로 바꿔나가고, 근로자도 이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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