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서 나타난 전력 대란이 하반기 중국 경제의 '복병'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중국의 전력난이 장기화한다면 대만이 수출 주문 증가라는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오늘(1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양진룽 대만 중앙은행 총재는 전날 대만 의회인 입법원 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중국 전력난이 대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느냐는 의원의 질의에 "만일 중국의 전력 제한 공급 기간이 길어진다면 대만이 수출 주문지 변경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며 "이는 (대만의) 수출에 유리하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철강·알루미늄 같은 에너지 고소비 업종에서부터 사료, 섬유, 완구 등에 이르는 다양한 업종에 걸쳐 많은 기업이 당국의 전기 공급 제한으로 정상적인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 총재는 이어 대만 중앙은행이 중국의 전력 공급 제한 상황의 변화, 금융 시장에 미칠 충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관련 부처들도 긴밀히 지켜보는 가운데 대응 방안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양 총재의 전망대로 중국으로 가던 주문의 일부가 대만으로 돌려질 경우 대만의 하반기 경제 성장률에는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대만 중앙은행은 지난주 올해 대만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08%에서 5.75%로 상향 조정했는데 양 총재는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이 무역 동향에 따라 6%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 산업용 전력 공급 제한이 이뤄진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선양 등 동북 3성 지역에서 전력 공급 사태로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 정전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민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습니다.

현재 장쑤성, 광둥성 등 중국의 31개 성·직할시 중 20곳이 중앙정부가 요구한 탄소 배출 저감 정책인 '에너지 소비 이중 통제' 목표 달성을 위해 9월 중순부터 각 지역에서 공장에 전기 공급을 줄이거나 아예 끊는 '전기 배급'에 나선 상태입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 limj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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