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독립유공자 후손 논란'을 빚고 있는 국민의힘 대권 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오늘(10일) 조부의 행적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오전 강원 춘천고등학교를 찾은 최 전 감사원장은 학교 측으로부터 조부 최병규씨의 제적증명서와 생활기록부, 명예졸업대장을 전달받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문서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의 조부 병규씨는 춘천고등보통학교(현 춘천고)에 재학했으며 1999년 2월 12일 명예졸업자로 등록됐습니다.

춘천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은 1920년부터 1930년대까지 3차례의 항일 동맹휴학을 전개하고 '상록회'를 결성해 일제의 교육정책에 반대하면서 일본인 교사를 학교에서 내보낼 것을 요구하는 항일운동을 전개해 30명이 징계를 받았습니다.

1938년에는 상록회 활동이 일본 경찰에 발각돼 재학생과 졸업생 137명이 체포돼 혹독한 고문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최 전 원장은 조부가 제명돼 정식 졸업을 하지 못하고 뒤늦게 명예졸업장을 받은 사실을 내세우며 "동맹휴학을 주도해 퇴학당한 조부를 친일파로 몰아가는 것을 보면서 너무 죄송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날 학교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서류에 최병규씨의 항일투쟁 참여 여부는 명기되지 않았습니다.

[ 유나겸 인턴기자 / optimusyu@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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