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증권업계가 개인 정보를 수집, 분석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업계가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점찍어둔 사업인데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개시되면 은행에서 증권사로 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어제(9일)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KB증권은 본허가 전 단계인 예비허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금융위원회 승인으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따낸 증권사는 모두 4곳, 예비허가를 받은 증권사는 5곳이 됐습니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회사나 공공기관에 흩어져 있는 개인 정보를 모아서 분석한 뒤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고객이 동의하면 은행 계좌뿐만 아니라 카드 사용 내역, 보험 가입 정보까지 받아볼 수 있습니다.
개인 금융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과 투자 자문이 가능해 금융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힙니다.
증권사들은 인공지능이 투자자 자산을 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마이데이터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전문가들은 증권업계의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되면 은행에서 증권사로 돈이 옮겨가는 '머니무브' 현상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은행 보통 예금 계좌의 금리가 0.1~0.2%대로 매우 낮은데 고객들이 한번만 동의를 하면 금리가 높은 증권성 상품으로 자동으로 이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은행 보통 예금 계좌에서 증권사 고금리 상품으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데이터 시장 성장은 점점 더 빨라질 전망입니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국내 데이터 시장 규모가 올해 21조 원에서 2025년 33조 원으로 60% 가까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오는 12월 시범운영 시작을 앞둔 가운데,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