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개발만 10년째…천안 의료복합관광단지 '골드힐카운티' 특혜 논란

【 앵커멘트 】
충남도와 천안시가 한 관광단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특혜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사업시행 능력이 없어 십수년째 방치된 사업의 기간을 연장해준데 이어 토지 매각까지 유도하면서 각종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손세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천안시에 위치한 한 골프장 건설현장이 일부 공사만 진행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이곳은 천안 골드힐카운티리조트 관광단지로 민간 시행사가 지난 2012년 충남도로부터 개발 허가를 받았습니다.

골프장과 콘도, 수상레저시설 등 단계별 개발 계획에 따라 2020년 마무리될 예정이었는데, 시행사가 소유하고 있던 토지를 천안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하면서 주변지역 토지까지 개발 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해당 시행사는 애초에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전혀 없어 토지 담보대출로 연명했고, 사업이 십 수년간 표류하면서 토지주들은 권리조차 행사하지 못한 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주민
- "남의 땅을 자기들끼리 지구단위로 묶어놓고 다 해놓고선 빼도 박도 못하게 만들어 놓는 것 밖에 안 되자나."

그런데 지난 5월 충남도는 사업시행자가 신탁사로 변경됐고, 이미 상당부분 사업이 진행됐다는 황당한 이유를 들어 사업기간을 2025년까지 5년 더 연장해줘 특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여기에 실시계획인가까지 내준 천안시는 토지주들에게 신탁사 참여가 기회라며 토지 매각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토지수용 위원회를 준비하면서 참석 대상자를 소유한 토지 크기순으로 일부만 참여시키기로 한 데 이어, 감정평가 과정에서는 토지주들의 의견수렴 없이 급히 진행하려 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B 씨 / 주민
- "토지주에서 감평사를 추전을 하느라고, 가만 놔두면 시에서 하나 하고 시행사에서 하나 하고 둘이 할텐데 우리도 하나를 끼워 달래서 돌아다녔어요. 오늘 전화 해봤더니 넣어준다고 그러더라고요."

지역에서는 천안시가 신탁사를 통해 싼 값에 토지주가 토지를 매각하게 한 뒤 시공사인 대보건설이 사업을 넘겨받을 수 있게 편의를 봐주고 있다는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천안시는 직접 개입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도 모든 책임은 충남도로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 인터뷰(☎) : 천안시 문화관광과 관계자
- "아무래도 시에서 자체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 아니고 민간사업 개발자가 들어와 있다 보니까 사실 시에서도 한정적인 부분이 있기는 하거든요. 인허가권은 도에서 가지고 계시는데 저희 의견만으로 진행할 수 없는 부분이 있고."

▶ 스탠딩 : 손세준 / 기자
- "천안시의 안일한 행정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시공사와 유착 의혹까지 나오면서 토지주를 비롯한 지역사회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mkssejun@mk.co.kr]

영상 :최연훈 기자 [mkcyh@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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