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소속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를 앞두고 공화당의 유력한 주지사 후보가 '선거 사기'를 주장했습니다.

2020년 대선이 사기였다고 주장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철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래리 엘더 후보는 8일(현지시간) "2020년 선거(대선)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 주민소환 투표에도) 사기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엘더 후보는 이날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자신의 표를 행사한 직후 "그들이 무엇을 하든 그토록 많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 화가 나 있기 때문에" 어쨌든 자신이 이길 것이라면서도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분노하는 대목으로는 범죄와 노숙자, 공교육의 질 등을 지목했습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선거 비리가 있다는 공화당의 근거 없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습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보수 매체 뉴스맥스에 나와 캘리포니아의 주민소환 투표가 "아마도 조작됐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엘더 후보는 또 이날 지지자들에게 선거 캠프가 기꺼이 소송을 제기할 준비가 돼 있다며 선거운동 사이트를 통해 비리를 신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CNN은 엘더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략을 베껴 선거 결과가 나오기도 전부터 그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흑인인 엘더 후보는 라디오 토크쇼를 진행하며 구축한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출마했고, 46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지지율 19.3%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선거 데이터 집계 업체인 '폴리티컬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사전 우편투표를 통해 640만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이 가운데 53%가 민주당 지지자, 25%가 공화당 지지자가 던진 표라고 폴리티컬 데이터는 분석했습니다.

공화당 선거운동원들은 지지자들이 우편투표보다는 현장투표에 더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론은 최근 몇 주 새 뉴섬 주지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중입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 limj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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