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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성매매집결지 기억과 기록을 위한 기획전시, 여기-잇다' (사진=수원시 제공) |
[수원=매일경제TV] 폐쇄된 경기 수원역 성매매집결지를 '기억 공간'으로 재창조하고 폐쇄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황경란 박사(충북여성재단 연구위원)는 오늘(7일) '수원역 성매매집결지를 다시 생각하다 : 여성, 인권, 공간 새로운 길을 찾다!'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성매매집결지는 여성폭력의 대표 공간이자 반복하지말아야 할 '기억의 공간'이기도 하다"며 "성매매 근절을 위해서라도 해당 공간을 기억의 공간으로 재창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성매매집결지 폐쇄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성 착취 구조 안에서 폭력 피해의 대상이었던 여성들을 주체로 복원하는 의미"라고 덧붙였습니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황경란 박사와 송경숙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장의 주제 발제, 토론 등으로 진행됐습니다.
송경숙 센터장은 "성매매가 '여성 인권을 착취하는 성 불평등에 기반한 젠더폭력'이라는 인식이 공유돼야 한다"며 "그럴 때 지역사회의 인권 감수성이 향상되고, 왜 집결지가 해체돼야 하는지 분명한 목적의식이 공유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성매매집결지 해체와 재구성은 수요 차단을 통해 성평등한 지역사회로 변화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토론에 참여한 정종훈 수원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시민사회와 충분한 논의와 협력을 거쳐 성매매집결지가 있었던 곳을 주민과 상인,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내 모든 성매매업소는 지난 5월31일 밤 자진 폐쇄했습니다.
수원시는 지난 2019년 12월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 지원 조례'를 제정해 집결지 내 탈 성매매 희망자에 생계비와 주거비, 직업 훈련비를 1년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 / mkhligh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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