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공모주 열풍에 기업공개(IPO)수수료 '대박'…올 상반기 수익 350% 증가

【 앵커멘트 】
올해 공모주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증권사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공모주 청약을 신청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수수료 수익도 크게 불어난 건데요.
청약 수수료를 받지 않던 증권사들마저 수수료 챙기기에 나서면서 제법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업공개(IPO) 시장 호황으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증권사 5곳은 715억 원이 넘는 IPO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 가까이 증가한 규모로, 반년 만에 지난해 총 수익을 돌파했습니다.

역대 최대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비롯해 11곳의 IPO를 주관한 미래에셋증권은 수수료 수익이 전년보다 1000% 넘게 뛰었습니다.

그 뒤를 이은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도 지난해 실적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는 올해 IPO 활황에 더해, 일부 증권사들이 건당 1천~3천 원의 청약수수료를 받기 시작한 영향이 컸습니다.

주관사는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 수수료와 더불어 인수수수료를 받고, 공모가가 높게 결정되면 추가 성과수수료를 걷습니다.

당초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청약 수수료를 받지 않았지만 IPO 시장이 커지면서 수수료를 챙기는 증권사들이 대폭 늘었습니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IPO 시장 수혜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하반기에는 현대중공업과 카카오페이, 현대엔지니어링 등 여러 조단위 공모주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습니다.

IPO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투자자 예탁금도 70조 원 안팎에서 움직이며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공모주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에 공모 총액은 올해 사상 최대로 불어날 전망이어서, 증권사들의 IPO 수수료 수익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증시 호황에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IPO 수수료가 증권업계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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