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제공]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업체들이 38조 원 규모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현지시간으로 4일 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를 공매도한 투자업체들이 올해 들어 350억 달러(38조 원) 손해를 봤다고 보도했습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진행하는 매매 기법입니다.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보이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음으로써 차익을 얻는 겁니다.

주가가 폭락하면 대박을 터트릴 수 있지만, 반대로 급등하면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됩니다.

S3파트너스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업체들은 지난달에만 85억 달러(9조2천억 원) 손해를 봤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46% 올랐고, 올 들어 무려 600% 올랐습니다.

공매도 업체의 테슬라 손실 규모는 다른 종목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았습니다.

애플 공매도에 따른 손실은 58억 달러(6조2천900억 원), 아마존은 56억 달러(6조800억 원)였습니다.

아이호르 두서나이워스키 S3파트너스 이사는 "테슬라 공매도 업체의 이번 손실 규모는 내가 기억하는 한 비교할 만한 사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CNN 방송은 테슬라 공매도에 따른 손실은 코로나19 사태로 역대 최악의 실적을 낸 올해 미국 항공업계 적자 규모 242억 달러보다 많다면서 공매도 업체의 손실 규모를 "대학살"에 비유했습니다.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짐 차노스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근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 규모를 줄였고,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고백했습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테슬라 실적과 비교해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며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서프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 버리 사이언에셋 대표는 "테슬라 수플레(달걀, 밀가루, 버터를 재료로 만든 요리)를 매도해야 한다"면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조롱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1일 테슬라 직원들에게 내부 이메일을 보내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가 대형 해머 아래 놓인 수플레처럼 박살 날 것"이라며 비용 절감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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