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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내야하는데 5만원권 안보이네…신사임당님, 어디 계세요?
기사입력 2020-11-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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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에서 초밥집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현금을 만져본 지가 오래됐다.

이씨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가게에서 손님 구경하기가 어려워졌다"며 "현금으로 계산하는 사람은 사실상 사라졌고, 그나마 대부분 매출이 배달 앱을 통해 들어온다"고 전했다.

이씨는 "손 소독하는 게 생활이 되면서 이제 지폐를 만지는 것도 꺼려 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정 모씨 상황도 비슷하다.

정씨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임대료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거꾸로 은행에 넣어놨던 돈을 뽑아 급한 불을 끄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면 거래가 크게 위축되면서 올해 5만원권 환수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5만원권 환수율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5만원권은 총 21조9000억원이 발행돼 그중 5조6000억원이 한은으로 되돌아왔다.

환수율 25.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4%포인트 폭락했다.

이는 2009년(7.3%) 5만원권이 처음 발행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시중에서 5만원권이 자취를 감춘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사태에 현금이 오고 갈 만한 대면 거래 자체가 큰 타격을 받았다는 점이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숙박·음식점(-12.9%), 여가·서비스(-25.6%) 등 대면 상거래가 이뤄지는 업종 성장률은 큰 폭으로 깎였다.

한은은 자영업자 3분의 2 이상이 은행 등을 통해 현금을 입금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봤다.

자영업 중에서도 숙박·음식업은 매출액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8.6%로 제조업(2.2%), 건설업(0.9%) 등 다른 업종에 비해 많았다.

대면 거래를 많이 하는 자영업자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현금 거래가 위축됐고, 환수율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경기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일단 현금부터 들고 있자'는 안전자산 선호 수요가 몰린 것도 한 원인이다.

올 들어 금 거래량이 폭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0월 금 거래량은 2만1999㎏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105.3%) 불어났다.

일평균 거래량도 지난해 43.6㎏에서 올해 106.8㎏으로 치솟았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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