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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 영원한 적은 없다"…뉴삼성 이끄는 `초융합 DNA`
기사입력 2020-10-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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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회장 타계 / 新경영에서 초격차까지⑤ ◆
삼성전자는 지난 27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22회 반도체 대전'에서 차량용 반도체를 대표 제품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미래차 맞춤형 메모리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최신 완성차의 자율주행 수준인 2.5단계부터 완전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4·5단계까지 적용할 수 있는 미래차용 메모리 제품을 생산·개발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를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구글의 자율주행차까지 삼성 반도체로 달리고 있다.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등 반(半) 자율주행 시스템은 기본이다.


2015년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아우디와 반도체 공급 계약을 맺은 삼성전자는 최근 아우디에 자율주행 시스템 반도체인 '엑시노스 오토'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창업주는 "테슬라가 설계한 자율주행 반도체를 삼성전자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위탁생산할 것"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거침없는 삼성전자의 행보는 전자와 자동차 간 초융합을 바탕으로 한 신사업의 대표 사례다.

이재용 부회장 시절에 잇달아 귀한 결실을 맺고 있는 초융합 경영의 원류는 고 이건희 회장이다.

이 회장은 "자동차는 전자제품"이라며 1990년대부터 전자와 자동차 간 융합을 예견하고 준비해왔다.


오늘날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핵심인 전자 사업에 자동차, 인공지능(AI), 핀테크, 바이오 등 이종 사업을 융합하며 미래 먹거리를 대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스마트폰, TV 분야에서 이 회장의 신경영·초격차 전략으로 1등에 올랐다면 삼성의 '다음(NEXT)' 전략은 서로 다른 산업을 결합하는 '초융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뉴밀레니엄이 시작된 2000년 1월 신년사에서 '삼성 디지털 경영'을 선언했다.

초융합 경영의 실질적 출발점이다.


이 회장은 앞서 1997년 에세이집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도 "이제 산업 간 구분은 무의미하다.

자동차와 전자가 합치고 중공업과 전자가 합쳐진다.

합치면 신산업·신기술이 나오고 새로운 사업 기회도 생긴다"며 융·복합을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평소 입버릇처럼 "디지털 시대는 경쟁의 룰과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달라진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날로그 시대는 선도 기업과 후발 주자 간 격차를 좁힐 수 없었지만 디지털 시대는 기술 격차가 크지 않고 어떤 기업도 혼자 힘으로 선두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없다는 뜻이다.


특히 정보기술(IT) 산업은 사내 각 부문의 협조, 타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 융·복합화가 필수라는 게 이 회장 철학이었다.

그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직전인 2014년 신년사에서도 "핵심 사업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산업과 기술의 융·복합화에 눈을 돌려 신사업을 개척해야 한다.

세계 각지의 거점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특히 연구개발(R&D) 센터는 24시간 멈추지 않는 두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2010년 초융·복합 신수종 사업을 골자로 한 '삼성 2020년 신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당시 이재용 부사장이 깊숙이 관여해 설계한 이들 미래 먹거리는 △자동차용 배터리 △의료기기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태양전지 등 5개였다.

이 중 2020년 현재 바이오 분야와 자동차 배터리는 사업이 순항 중이다.


삼성은 2011년 국내 의료기기 업체 메디슨을 인수하고, 삼성메디슨을 출범시켰다.

그해 바이오 위탁생산(CMO) 전문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됐고 이듬해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했다.

삼성의 바이오 사업 진출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사장급 고위 임원은 "삼성은 우선 CMO와 복제약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 차츰 글로벌 신약 개발로 발전시킨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며 "삼성의 바이오 사업은 반도체 사업에서 얻은 첨단 공정 기술을 토대로 한 대표적 초융합 신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었던 삼성이 2010년부터 공격적으로 혁신 기업 쇼핑에 나선 것도 이 회장의 융·복합 철학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미국 사물인터넷(IoT) 기업 '스마트싱스', 기업 간 거래(B2B) 공조 기업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했고 2015년에는 마그네틱 보안 기술을 갖춘 미국 핀테크 벤처 '루프페이'와 AI 기업 '비캐리어스'를 사들였다.

그해 삼성SDI는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슈타이어의 배터리 팩 사업을 약 1조원에 인수했다.


특히 2014년 이 회장의 와병 이후 경영 전면에 선 이 부회장은 IT·바이오·자동차 분야에서 조 단위 M&A에 앞장섰다.

2016년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티브(FCA)의 부품 계열사 마그네티마렐리를 약 3조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끝내 미국 차량용 전자장비(전장) 기업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삼성은 내부 체질 개선과 글로벌 M&A를 통해 초융합 신사업에서 성과를 속속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과 TV, 스마트폰에 음성인식 AI 비서 '빅스비'를 출시하며 스마트홈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루프페이의 기술은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1위인 '삼성페이'로 진화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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