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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테스 형님께
기사입력 2020-10-2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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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형! 지난 추석 때 어느 늙은 가수가 형님을 애타게 찾았는데 들으셨소?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라고 징징 웁디다.

어디 그 가수가 사는 세상만 힘들겠습니까. 내가 사는 이 동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라오. 이번에는 내 하소연 좀 들어주시오.
지금 이 나라는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 공동화, 아파트값 상승이 큰 문제라오.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쏠리니 집값상승은 당연하고,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이런저런 정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해결하기는 쉽지 않소. 저출산도 따지고 보면 여기서 파생되는 문제라오. 집 한 칸 마련하기가 이리 힘든데 무슨 여력이 있어 애를 낳겠소. 그래서 2030년쯤이면 연금을 받는 인구 수가 일하는 인구보다도 많아진다 합니다.

인구절벽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운명과도 같아서 피할 방도가 안보이오. 테스형 어찌하면 좋겠소. 훈수 한 번 해주오.
대한민국은 창업자 천국이오. 그런데 그 창업이란 것이 구멍가게를 차리는 것이오. 은퇴한 이, 직장에서 잘린 이들이 다 창업시장에 뛰어들고 있소. 가뜩이나 레드오션인 치킨집, 편의점 시장을 놓고 없는 사람들끼리 머리 터지게 싸우고 있소. 간혹 대박을 터뜨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1~2년 안에 본전도 못 뽑고 문을 닫는 실정이라오. 왜 세상은 없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가혹한 것이오.
어디 문제가 이것뿐이겠소. 청년실업에, 갈수록 꼬여가는 입시제도에, 나쁜 공기에, 저성장에, 난제가 꼬리에 꼬리를 무오. 정치가 이걸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소. 각각의 문제에는 여러 구성원과 단체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오. 대한민국 국민이 어느날 아침 대오각성을 한다면 모를까. 그런데 그런 일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 테스형 좀 현실적인 해결 방법을 알려주시면 안 되겠소.
지금 이 나라 국민이 테스형을 애타게 찾고 있소. 한의사가 어깨가 아픈 환자에게 침을 놓을 때 어깨 대신 목에 놓는 이유를 형은 아시오. 근육과 신경이 다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오. 이 나라의 문제도 모두가 다 연결돼 있소. 하나하나 따로 접근해서는 도무지 해결이 안 된단 말이오. 그런데 혈과 맥을 잘 짚는 명의가 지금 이 나라에는 없다오. 선무당이 사람 잡듯 한 자리에 침을 수십 번씩 꽂는데 아프기만 할 뿐이오. 테스형. 형이 맥 한 번 짚어주시오. 정말 아파서 못 살겠소.
[도덕희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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