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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도로를 지하화, 그 위에 공원…도심과 江 연결한 `보스턴 빅디그`
기사입력 2020-10-2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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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build 서울 ① ◆
외국 선진 도시들은 이미 고가도로 철거, 도로의 지하화, 상부 공간 활용을 통해 다양한 경제적·사회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 보스턴 중앙간선도로 밑 터널 프로젝트를 말하는 '빅디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다.

보스턴시는 1982년부터 2007년까지 150억달러를 투입해 시내와 수변 공간을 물리적으로 단절시켰던 고가고속도로를 철거하고 이 용지에 선형 공원을 조성했다.

보스턴 외곽과 도심 사이 6차로 도로를 8~10차로로 넓혔으며,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지하도로로 대체했다.


정성봉 서울과학기술대 철도경영정책과 교수는 "보스턴 빅디그는 기존 고가도로의 만성 교통 체증을 해결하는 한편 지상부 공원 조성으로 일산화탄소를 12%나 줄였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 지하 고속도로 '듀플렉스 A86'는 역사문화 유적과 녹지를 보전하면서 교통을 해결한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파리는 이 구간을 지하화하기 위해 30년간 논의를 거쳤다.

애초 지상에 도로를 놓자는 의견도 많았지만 대규모 녹지와 베르사유궁전 인근 역사 유적지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최종적으로 지하화하기로 했다.

'듀플렉스(Duplex)'란 말 그대로 2층 구조다.

위층은 상행선, 아래층은 하행선이 달린다.

이미 한국도시설계학회는 이를 본떠 경부고속도로 양재IC~한남IC 구간 역시 듀플렉스 구조로 지하화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물론 2m 이하 차량만 진입이 가능한 사실상 승용차 전용도로라는 한계가 있지만 만성적인 교통 정체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M30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도심을 순환하는 고속도로다.

이 도로는 구간이 무려 22.2㎞에 이른다.

유럽에서 가장 긴 도심 지하 고속도로다.

터널 구간은 총 4개, 이 중 3개는 튜브가 2개다.

상행선·하행선 차량이 각각 3차로 튜브를 타고 달린다.

총 7개 튜브 길이를 모두 더하면 43㎞에 달한다.

가장 긴 터널은 만사나레스 강변 터널이다.

구간 길이가 12.5㎞, 튜브 총 길이는 25㎞다.


1960년대만 해도 마드리드 도심지는 M30를 넘어서지 않았다.

그러나 마드리드가 M30 바깥으로 팽창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M30 안쪽과 바깥쪽이 고속도로 때문에 단절된 것이다.

특히 동쪽과 남쪽은 사실상 도심이 고속도로로 양분됐다.

도시의 효과적 발전이 저해됐다.

지상을 달리는 차량 때문에 환경오염 문제도 심각해졌다.

경부고속도로로 강남권이 단절된 서울과 비슷하다.


마드리드시는 M30 지하화 필요성을 절감하고는 관광교통국 산하에 '마드리드 M30 콜' 회사를 설립해 지하화를 추진하도록 했다.

예산 39억유로(약 4조9700억원)를 책정해 2004년 9월부터 2007년 중반까지 4개 터널 구간을 뚫었다.

M30로 단절됐던 양쪽 지역이 연결됐다.

지상도로를 걷어내 생긴 빈터에는 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줬다.

현상 공모를 통해 멋진 디자인의 보행 전용교도 여러 개 만들었다.

물결치는 소용돌이 모양 디자인으로 관광 명소가 된 '아르간수엘라 도교'가 대표적이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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