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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의 빅데이터 경영 NC를 티라노로 키웠다
기사입력 2020-11-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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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NC다이노스는 지금까지 시장을 들썩일 만한 투자를 두 번 했다.

2016년 박석민(96억원, 당시 야수 역대 최고액)과 2019년 양의지(125억원, KBO 역대 2위)로 모두 타자였다.

'투수는 일단 키워보고, 좋은 타자는 가능한 한 사와라'는 130년 미국프로야구(MLB) 역사의 시행착오 속에 나온 빅데이터에 따른 결정이었다.

그렇게 영입한 두 선수는 받은 돈에 비해 값어치를 하지 못한 다수의 '먹튀' 사례와 달리 우승의 중심 축이었다.

두 타자를 영입한 배경에도 빅데이터가 있었다.

그들은 타율뿐만 아니라 출루율과 장타율이 뛰어나고, 전반기와 후반기 성적 차이가 없으며, 투수의 공이 어깨에서 나오는 방향이 달라져도 성적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해 망설임 없이 투자했다.

물론 '통 큰' 투자를 결정하는 데 김택진 NC소프트 대표·다이노스 구단주의 데이터 기반 결정이 큰 영향을 끼쳤다.


◆ 선진 전력 분석 시스템 도입, 아낌없는 지원
우승뿐만 아니라 NC가 창단 이후 줄곧 강팀 전력을 유지하는 데는 그 뿌리에 선진 전략 분석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그중 하나가 전력 분석 시스템인 'D-LOCKER(D라커)'다.

10개 구단 선수들의 영상과 기록, 트래킹(Tracking) 데이터와 데이터팀 분석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전력 분석 도구다.

NC소프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으로 라벨링되고 편집된 영상을 철저히 분석했다.

이 전력 분석 시스템을 창단 이듬해인 2013년부터 구축해오고 있으며, NC가 창단 이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구단은 방대한 데이터 분석의 결과물을 선수들이 최대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2군까지 포함한 선수단 전원에게 최신형 태블릿PC 120대를 지급하고 'D라커' 시스템에 언제든 접속해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감독, 선수단 등 모든 구단 관계자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데이터를 존중한다.

이는 당시 유명하지 않던 이동욱 투수코치를 지난해 감독으로 선임하고 나서부터다.

구단은 창단 때부터 코치를 맡아오며 구단 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이 감독이 데이터 수집과 분석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결국 이 감독 선임은 현장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함께 경험은 부족하지만 명확한 숫자를 보고 판단하는 분석팀과 위화감을 줄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며 상호 신뢰하고 존중하는 최고의 시너지를 내는 전환점이 됐다.


실제로 올 시즌 NC를 홈런 군단으로 만든 비결은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다.

이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지난 시즌 NC의 땅볼 타구 비율이 지나치게 높았다는 데이터 분석(땅볼 아웃 10개 구단 중 1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모든 타구에 대처하는 대신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빠른 공에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선수들을 훈련시켰다.


◆ 최고의 선수 대우와 세심함
우승의 원동력으로 또 하나를 꼽으라면 경기력 향상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 수뇌부의 야구 사랑이 있다.

김 구단주는 소속팀 선수들을 극진하게 대우해준다.

2014년 KBO 구단 중 최초로 원정경기에서도 숙소 1인 1실을 제공해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다.

원정 3연전을 기준으로만 500만원 안팎 비용이 더 발생하지만 선수들의 충분한 휴식에 대한 현장 의견이 나오자마자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NC가 선수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 중 하나는 베테랑에 대한 예우다.

김 구단주는 주변 사람에게 "NC를 선수들이 한 번쯤 뛰어보고 싶은 팀으로 만들어달라"고 할 정도로 노장 선수들에게도 후하게 대우한다.

실제로 이호준·이종욱·손시헌 등 30대 후반 선수들에게도 연간 수억 원의 연봉 계약을 맺었으며 은퇴 후엔 팀에서 코치로 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2018년 말에는 팀 내 고참 선수인 모창민에게 일찌감치 2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어 마음고생을 덜어주면서 NC 팬들까지 놀라게 했다.


NC에 2020년은 잊을 수 없는 해다.

코로나19로 KBO가 세계 전역으로 생중계되면서 공룡 마스코트와 네이비블루 유니폼을 많은 해외 팬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이제 남은 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이동인 기자 /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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