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아이프리원, 와이파이 플랫폼운영사로 참여 -

야심차게 시작하는 디지털 뉴딜이 국가적인 펀드까지 구성해가며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일선 지자체에서 느끼는 온도는 싸늘하기만 하다. 이유는 이렇다. “천문학적인 사후 관리비는 누가 감당할건데?”

사실이다. 예를들어 서울시 면적은 605㎢이며, 단순계산으로 1㎢당 약 500개의 Wi-Fi AP(중계기)가 필요하다. 서울시 전역을 커버하려면 30만개의 AP가 필요하고 초기 시설 투자비는 약 3천억원이 소요된다. 이게 다가 아니다. 월 통신료만 해도 116억원, 유지비 및 관리자 인건비를 합치면 매년 2천억원정도의 ‘세금’을 투입해야 한다.

- 데이터 복지는 세금먹는 하마?.. 공공와이파이로 데이터복지 실현 -

빠듯한 살림에 매년 2천억원 정도의 별도 예산을 투입하기가 쉽지만은 않고, 이러한 이유로 각 지자체에서 움직이기를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시민의 혜택은 너무나도 크다. 시내 전구역 무료와이파이가 서비스되면 당장 휴대폰 요금제를 한단계 낮추고 마음껏 데이터 복지를 누릴 수 있다. 통화+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통화만 무제한 요금제로 변경하고 서울시 공공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경우 1인당 최소 월 1만7천원을 절약할 수 있다.

4인가족이 연간 81만원이나 절감할 수 있고 서울시민 휴대폰 이용자를 700만명으로 가정할 경우 년간 1조4천억원의 혜택을 볼 수 있는것이다. 데이터복지 뿐만아니라 각 개인의 디지털 정보 접근 격차를 해소하여 각 개인의 역량을 높이는, 무형이지만 매우 진보된 개념의 복지도 실현할 수 있다.

지금 한국은 과거 우리가 걸어왔던 사회간접자본(인프라)의 성공적 확충으로 남부럽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전기, 수도, 인터넷, 지하철, 고속도로 등 이 인프라들의 한결같은 특징은 ‘유료’라는데 있다. 이제 와이파이가 그 기로에 서 있다. 그렇다면 공공와이파이도 유료로 과금을 해야할까?

이 물음을 창의적으로 해결한 지자체가 있다. 바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이다. 인구 41만의 미추홀구는 최근 '자립형 공공와이파이'라는 개념의 민관합작형 공공와이파이 정책을 확정하고 시범지역을 선정하여 사업을 시작했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공공와이파이 개통식 2020.9.21

민간에서 일정액을 부담하여 전역에 무료와이파이를 서비스하고 소정의 콘텐츠 운영으로 시설유지비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초기 설치비 이외에는 지자체 예산을 들이지 않고 시민들에게도 과금을 하지 않는다. 단 민간참여사가 우수한 성능의 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하며, 일정액의 운영수익을 내어 공공와이파이를 ‘자립운영’하는 방식이다.

(주)아이프리원은 이번 미추홀구 공공와이파이 망에 민간자격으로 참여하여 플랫폼 ‘공공팡’을 운영한다. (주)아이프리원은 이미 지난해부터 공공와이파이의 자립형 운영에 초점을 두고 현재 강남역, 건대역 등 전국 12곳에 와이파이 로밍존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서비스 구간은 약 35Km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현재의 와이파이는 짧은 서비스 구간에서만 한정적으로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이동하면 바로 끊기는 게 현실이지만 ‘공공팡’은 걸어가면서도 연속적으로 “로밍”이 되는게 특징이다. 이 구간에서는 와이파이를 쓰기 위해 멈춰서 있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구글과 퀄컴이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천미추홀구의 사례가 공공와이파이 서비스를 주저하고 있는 많은 지자체들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주)아이프리원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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