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CJ푸드빌이 투썸과 뚜레쥬르 등 주력 브랜드를 잇달아 처분하며 몸집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CJ가 푸드빌의 외식사업을 접는 것 아니냐는 '철수설'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그 배경이 무엇인지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CJ푸드빌이 핵심 브랜드와 사업을 잇달아 처분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투썸플레이스를 매각 한 데 이어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 중인 상황.

여기에 최근 뚜레쥬르 외식 간편식 생산기지인 충북 진천공장까지 양도에 나선 것입니다.

CJ푸드빌이 주요 사업을 잇달아 처분하는 이유는 5년 동안 계속되는 적자 행진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

CJ푸드빌 매출은 2017년 1조4천억 원에서 2019년 8천억 원으로 2년 만에 40% 감소,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자산 매각과 경영진 급여 반납 등 고강도 자구책을 내놨지만 코로나19로 올해 역시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CJ가 푸드빌의 외식사업 전체를 접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최근에 (진천)공장도 제일제당이 양수 받았잖아요 가정간편식(HMR) 관련해서. 조금씩 내재화하는 분위기여서 제당이 푸드빌을 인수하진 않을 것 같거든요."

뚜레쥬르와 진천공장마저 매각하면 푸드빌은 사실상 빕스와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 외식업과 N서울타워 등 식음료위탁운영 사업 등이 남게 됩니다.

생산기지로는 뚜레쥬르에 납품하기 위한 음성공장만 남겨두고 있는데, 뚜레쥬르 매각 시 이 또한 처분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최근 푸드빌과 제일제당이 공동 소유하던 '비비고' 브랜드 상표권이 제일제당으로 옮겨졌는데, 이 또한 푸드빌 매각설과 무관치 않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때문에 나머지 사업도 제일제당과 프레시웨이 등으로 넘길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CJ푸드빌 측은 외식사업 전체 정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화선 / CJ푸드빌 팀장
- "외식사업 전체 정리는 절대 아니고요. 저희가 공장을 양도하고 나서 거기서 얻은 재원을 가지고 외식사업 다른 쪽을 더욱 투자할 계획이 있습니다."

이미 지난 9월 초부터 빕스 등에 프리미엄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기존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잇달아 체질 개선에 나선 CJ푸드빌이 철수설이라는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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