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은행이 아닌 네이버에서도 통장을 만들 수 있게됐습니다.
은행의 예금금리가 0%대인 데 비해 3%의 수익을 준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예금통장과 달리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가입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보관만 하면 3%의 수익, 결제를 해도 3%를 주겠다는 네이버통장.
100만 원까지만 혜택이 적용되는데, 100만 원을 예치하면 세전 3만 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 혜택이 크진 않지만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0%대 금리를 주는 시대를 맞아 고객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의 예·적금과 동일한 상품으로 착각하면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네이버통장은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대우가 함께 출시한 종합자산관리계좌, CMA이기 때문.
CMA는 고객으로부터 예탁 받은 돈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금융상품입니다.
이에 은행의 예금과 달리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금보험공사가 보호하지 않습니다.
즉,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융상품이라는 겁니다.
사실상 미래에셋대우의 금융상품인데, 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를 전면에 내세워 이름을 '네이버통장'으로 부르는 셈입니다.
은행권에서는 소비자들이 '네이버'에 예금을 하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
금융당국도 네이버통장의 표현 등을 놓고 검토에 나섰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소비자가 상품을 오인해 가입할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산업과 만나면서 당국은 이같은 갈등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은성수 / 금융위원장
- "앞으로는 기존 금융회사와 빅테크 간의 영업다툼으로 갈 것 같아요. 형평성, 공정성 문제가 대두될 것 같고요. 그 부분에서 서로가 상생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할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산업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낯선 금융상품들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에도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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