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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 소비절벽 현실로…소비심리지수 78.4로 금융위기 이후 최악
기사입력 2020-03-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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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3일 오후 서울 명동에 임시휴업을 내건 상점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코로나19 쇼크로 3월 소비심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무너지면서 소비절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우려로 경기전망도 역대급 폭락세를 나타내며 경기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뚝 떨어진 상태다.


27일 한국은행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가 78.4를 기록했다.

2월 96.9보다 18.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기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지수화한 지표다.

100보다 높을수록 낙관적, 100보다 낮을수록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국민들이 느끼는 소비심리가 큰 폭으로 위축됐다는 의미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금융위기 여파가 휘몰아치던 지난 2009년 3월 72.8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데 더해 낙하 속도도 가팔랐다.

한 달 사이 18.5포인트가 하락한 것은 월간 소비자심리지수 공표를 시작한 2008년 7월 이래 가장 큰 폭이다.

소비자 심리 위축이 '역대급'으로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월 현재경기판단은 28포인트 급락해 38까지 떨어졌다.

2009년 3월 34포인트 이후 가장 낮았다

평소보다 방문객이 줄어든 종로 통인시장 전경. [매경DB]
항목별로 나눠 살펴보면 취업기회전망은 64포인트로 2월보다 17포인트 폭락했다.

2009년 3월 55포인트 기록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발 경기침체로 인해 지난해부터 계속돼온 취업시장 한파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에 따라 임금전망도 역대 최악으로 나타났다.

임금전망은 109포인트로 전월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통계를 집계한 이후 임금전망이 110포인트 밑으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임금전망은 향후 1년 뒤 자신의 임금 수준을 묻는 것인데, 대개 임금은 매년 오르는 경향이 있어 110포인트 밑으로 떨어진 전례가 없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과 같은 1.7%로 나타났다.

다만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 응답이 4.2%로 나타나 역대 월간 소비자동향조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아직은 소수지만 코로나19로 경기가 차갑게 식어 물가마저 떨어질 수 있다는 응답이 역대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준까지 늘어난 것이다.


회복이 언제 이뤄질지도 막막하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위기 당시에는 2008년 10월 급락한 뒤 1월에 잠시 반등하다 다시 3월에 하락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위축이 2008년 금융위기보다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소비자가 경기회복을 체감하려면 적어도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초 동대문 의류도매시장의 전경. 문을 닫은 점포가 많다.

[매경DB]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국 실물경제는 정작 큰 위기를 겪지 않았다.

지금은 한국경제가 가라앉고 있어 더 큰 경고가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기를 겪기 전인 2007년 한국 실질GDP성장률은 연간 5.8%에 달했다.

위기를 겪으며 2008년 3.0%, 2009년 0.3%까지 떨어졌지만 2010년 6.8%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2018년 한국 GDP성장률은 2.7%에 불과했으며 지난해는 2.0%까지 하락했다.

과거와 달리 저성장이 장기화하는 국면이기에 코로나19발 경기침체가 더 뼈아플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 전반이 코로나발 꽃샘추위에 시달리는 반면, 부동산 시장에는 여전히 훈풍이 불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주택가격전망은 112포인트로 전월과 동일했다.

지난해 7월 106으로 기준선(100)을 넘어선 뒤 9개월 연속 100 초과을 초과한 것이다.


이번 소비자동향조사는 3월 10일부터 3월 17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개 가구를 대상으로 벌여, 2364 가구의 응답에 기초해 만들어졌다.

성 교수는 "소비심리 개선은 결국 코로나 확산이 언제 진정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송민근 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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