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험사 희망퇴직 칼바람 "4년치 월급 줄테니"…손보사 구조조정 '신호탄'

【 앵커멘트 】
보험사들이 저금리와 손해율 상승으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잇따라 영업조직을 줄이더니, 최대 48개월치의 명예퇴직 위로금을 주는 곳까지 등장했습니다.
김용갑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롯데손해보험이 대대적인 인력감축에 나섰습니다.

롯데손보는 이번주 월요일인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편입 이후 2012년 단 한 번의 희망퇴직만 진행했던 롯데손보.

이번에는 퇴직금과 별도로 회사에 10년 이상 다닌 직원들에게는 기본급 39개월치를, 20년 이상 다닌 직원들에게 최대 48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보험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역대 최대 조건입니다.

이외에도 이번 희망퇴직에는 3년간 3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과 건강검진비 100만 원도 포함됐습니다.

직원들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겁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금번 명예퇴직은 회사의 성장에 기여해온 장기 재직자들에게 그간의 노고에 상응하는 보상을 통해 명예롭게 용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롯데손보는 앞서 자동차보험 적자에 전화영업직 40%에 대한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습니다.

보험업계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롯데손보만의 일은 아닙니다.

앞서 올해초 한화손해보험에 이어 KB손해보험은 지난 7월 KB금융 품으로 들어간 이후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농협손해보험과 농협생명도 최근 퇴직 신청을 받았습니다.

이같은 몸집 줄이기 가속화의 배경은 실적 악화.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2조2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25% 감소한 수준입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손실이 크게 증가했지만, 그나마 보유중이던 채권 처분을 통해 투자이익이 14% 늘어 겨우 순이익 감소폭을 줄였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눈치를 보며 보험료도 쉽지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영난 돌파를 위한 해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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