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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외국인 年10만명 찾았던 부곡온천…이젠 고작 3천명뿐
기사입력 2019-12-1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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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꺼진 관광특구 ◆
주말 황금시간대인 지난 7일 정오께 경남 창녕군 부곡면 관광특구로 지정된 부곡온천 내 놀이 휴양 시설 부곡하와이 앞 삼거리. 관광특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주말인데도 한산한 분위기다.

부곡 관광특구 지역의 상징이나 다름없던 부곡하와이는 2017년 문을 닫았고, 이후에도 관광예산 지원 부족과 사후 관리 소홀로 2년 이상 흉물처럼 방치돼 있다.

[창녕 = 최승균 기자]

"뭐라고라요? 여가 외국인 관광특구당가? 멋땀시 특구란가. 오지를 않는다 안 하요."
목포 인근에서 분식집만 5년 이상 끌어온 한 사장은 "(특구란 것도) 처음 알았다.

한 3~4년 전만 해도 외국인이 가끔 눈에 띄었는데, 요즘 외국인 단체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고 한숨부터 쉬었다.

길이 3.23㎞로 국내 최장 해상 케이블카까지 개통하며 연말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목포.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겐 그림의 떡이다.

여수권역을 오가던 중국발 크루즈까지 발길이 끊기면서 현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심지어 현지민은 이 일대가 '관광특구'라는 사실조차 모른다.


목포 인근엔 북항·유달산·원도심·삼학도·갓바위·평화광장 일원 등 6개 권역이 2007년부터 관광특구로 지정돼 있다.

이 특구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015년 7만5946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1만3852명, 작년 1만8512명으로 급감했다.

특구 지정 기준인 연간 외국인 방문객 10만명 이상을 적용하면 최근 5년간 단 한 차례도 요건을 채우지 못한 셈이다.

지역축제 홍보대행을 맡고 있는 전계욱 대표는 "관광특구라는 게 벌써 30년 가까이 됐다.

그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제도 개선이나 지정 취소 같은 사후 관리가 시행된 적이 없다"며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져야 지역 구석 축제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특구가 무너지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을 활성화하고 소외지역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부가 지정 관리해온 관광특구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94년 제주, 경주, 해운대, 설악, 유성 등 총 5곳이 최초 지정됐고, 현재는 전국 13개 시도에 관광특구 33곳이 지정·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관광사업자에 대해서만 지원된 관광진흥개발기금 일부를 쓸 수 있고 일부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등의 제한적 혜택만 보고 있다.


문제는 관리 실패다.

관광특구 위상에 맞는 외국인 유치가 이뤄지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데도, 지정만 했지 사후 관리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현재 관광특구로 지정된 33개 특구 중 특구 지정 요건인 연간 10만명 방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곳이 14곳이다.

특구 지정 요건인 10만명은커녕 1만명에도 못 미치는, 이른바 '외국인 소멸 지역'도 경남 부곡온천(3290명), 충북 단양(8817명), 전북 무주 구천동(8826명) 등 3곳에 달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특구 선정에 대한 기준과 평가 과정은 여전히 '구멍투성이'다.

관광특구에는 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만큼 평가 결과가 미흡하고 기준치에 미달하는 특구에 대해 지정 취소나 지역구 면적을 줄이는 면적 조정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게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관광업계 한 교수는 "특구 평가와 지정 취소 등 사후 관리를 특구 신청 주체나 다름없는 시도지사가 하도록 돼 있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러다 보니 1993년 특구 지정이 시작된 이래 단 한 곳도 지정 취소가 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관광특구 존재 자체가 유명무실해지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 없이 예산만 지원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6~2019년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해 지원된 정부 예산만 830억원이 넘는다.

이와 별개로 지자체마다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해 지역예산을 따로 배정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소멸 지역'으로 전락한 전북 역시 특구 활성화를 위해 특구 1곳당 1억5000만원씩 예산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시원한 계곡 덕에 여름 피서지로 정평이 난 무주 구천동은 2016년과 2017년에 5억8700만원을 국비로 지원받았지만 2016년 1만3769명이던 외국인 관광객은 2017년 7486명으로 오히려 반 토막이 났다.

가을 단풍 핫스폿인 전북 정읍 내장산 역시 2016년 3만7788명에서 2017년 9000명대로 4분의 1이나 줄어드는 등 혈세만 까먹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

관광특구 지정 주관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는 특구 지정과 사후 관리 과정에서 지정 취소 등 강력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은 외면한 채 형식적 예산 지원에만 집중하고 있다.


'핀셋' 지원이 아닌, 두루뭉술한 정부 지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내국인과 외국인 유치를 함께 묶어 선정한 관광단지, 외국인 특구로 한정한 관광특구가 형성돼 있는데도 정부는 최근 확대관광전략회의를 통해 관광거점도시(광역 1곳·기초 4곳)를 또다시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현재 있는 관광단지와 특구 관리도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 예산 지원만 분산된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김철근 문체부 관광기반과 사무관은 "1997년 지정 때는 외국인 관광객 10만명 이상이라는 조항이 없었다.

그게 지금 부각되며 지자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면서 "문제점이 발견된 특구는 지속적으로 지자체장에게 통보하는 등 제도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목포 = 박진주 기자 / 창녕 = 최승균 기자 /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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