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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 시위대에 `탕탕탕`…분노한 홍콩시민 "경찰은 살인자"
기사입력 2019-11-1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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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홍콩에서 한 시위자가 경찰들에게 제압을 당하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 8일 새벽 시위 도중 숨진 홍콩과기대 학생 차우츠록 씨를 추모하기 위해 이날 사이완호 지역으로 모였으며, 시위 참가자 2명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았다.

[AP = 연합뉴스]

11일 오전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장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면서 홍콩 시위 사태가 더욱 격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날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식 시장도 일제히 하락하면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영상을 보면 경찰은 불과 수십 ㎝ 거리에서 시위자 1명을 겨냥해 방아쇠를 당겼고, 총에 맞아 길에 쓰러진 시위대를 제압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경찰은 또 다른 시위자에게 실탄 두 발을 이어 발사했다.

다만 이 두 발이 명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경찰은 길에 쓰러진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의 팔을 등 뒤로 꺾어 제압했다.

경찰은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썼지만 비무장 상태로 다가오는 시위자의 복부를 겨냥해 실탄을 발사했다.

위급하거나 정당방위라고 주장하기 어려운 정황으로 보인다.

매우 가까웠기 때문에 팔이나 다리를 겨냥할 수 있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FP 등에 따르면 경찰은 해당 지역을 봉쇄했으나 분노한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살인자"라고 비난했다.

경찰은 지난 10월 1일에도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한 적이 있다.

당시 경찰관이 근거리에서 10대 시위자에게 총을 쏴 충격을 줬다.

경찰의 한 소식통은 "'(경찰이) 사이완호에서 한 명 이상의 시위자에게 실탄을 발포했다'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은 트위터를 통해 경찰의 실탄 발사에 대해 "독단적인 학대자가 억압되지 않으면 그들이 무고한 젊은이들을 향해 총을 쏘는 것을 보고 나서야 우리는 그것을 깨닫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시내 다수 지하철역이 폐쇄되는 등 도심 일부 기능은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시민들이 언쟁을 벌이다가 친중 성향의 남성 몸에 불을 붙여 화상을 입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SCMP는 낮 12시 53분께 홍콩 마온산 지역에서 "너희는 중국인이 아니다"고 소리치는 중년 남성에게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 한 명이 휘발성 액체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전했다.

해당 시민은 가슴과 팔 등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이날 하루 동안 시위로 인한 충돌이 극에 달하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에 맞선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정치적 요구에 굴복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희망적인 생각'"이라는 맞불 입장을 내놨다.

람 장관은 유혈사태로 번진 폭력 시위에 유감을 표명하는 대신 시위대를 '폭도'라고 부르며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폭도들의 폭력 행위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SCMP, 명보 등은 전했다.

이날 오전 동맹휴학에 참여한 홍콩이공대 학생들은 웨스트카오룽 캠퍼스에서 벽돌, 도로 표시판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만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홍콩과기대는 이날 오후 2시 30분까지 모든 수업을 휴강했다.

오전에는 지하철역 22곳이 폐쇄됐다.

홍콩 경찰의 이러한 강경 진압은 지난달 말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결정된 중국의 대홍콩 강경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4중전회에서 "홍콩과 마카오 특별행정구의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법률 제도를 완비하겠다"고 결정했으며, 이후 중국 정부는 홍콩에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이 위급 상황이 아닌데도 실탄을 발사하는 등 시위대를 공격적으로 진압하는 것은 람 장관이 시 주석을 만난 뒤 강경 대응하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홍콩 시위대는 당국의 강경 진압에 맞대응해 시위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학생들과 노동계, 시민 주도로 11일부터 '3파운동', 즉 '파공(罷工·파업), 파과(罷課·동맹휴학), 파매(罷買·불매운동)'가 진행된다.


홍콩에 진출한 국내 금융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교통수단이 막힌 한국계 금융사 종사자 상당수가 출근을 못하거나 지각하는 사태가 불거졌다.

현지 투자은행(IB) 업계에 종사하는 A이사는 "이 지역 거주 주재원에게 가족과 함께 모두 자택에서 대기하라는 지침을 내린 금융사도 있다"며 "일부 주재원은 이달 초 가족을 한국으로 들여보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안두원 기자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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