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현대자동차의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상반기 역대 최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내수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력 차량의 리콜까지 결정돼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에 5개의 공장을 세우며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석권을 노린 현대자동차.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중국 내 점유율은 지난 2014년 10%대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현재 4%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번 상반기 영업손실만도 3천 700억 원 규모.

사드 보복으로 2천 100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2017년보다 더 큰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치며 중국 내수 시장이 얼어붙은 탓입니다.

거기에 영하 30도의 극저온에서 발생한 엔진 결함으로 지난해 10월에 진행한 리콜이 다시 문제가 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결함 현상이 여전히 지속된다며 재리콜을 명령한 것.

현대차의 중국 지난해 내수판매량은 79만 대인데, 절반이 넘는 40만 대가 다시 리콜될 예정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현대차가 다른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침체기에 빠진 중국 대신 동남아의 각광받는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설립한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현대자동차 측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동남아시아를 살펴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수익을 회복하면서 새로운 지역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조수홍 / NH투자증권 연구원
- "중국은 최대 자동차 시장이기 때문에 사업 회복에 전력을 다해야 하고…별도로 신시장 개척으로 중국 시장의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도 병행돼야 합니다."

중국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현지 시장 회복과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