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새해 들어 대기업들의 지주사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지주사 전환 요건이 강화될 조짐에 기업들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재벌 기업들이 최근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주회사는 복잡한 순환출자라는 관행을 깨는 개념으로 자회사 주식을 보유해 그 회사를 지배하고 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효성그룹은 어제 이사회를 통해 (주)효성을 지주회사와 4개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한 이후 4개월여 만으로, 강도 높은 검찰 수사에 따라 이사회가 올해로 연기됐고 우여곡절 끝에 지주사 전환 안건이 통과됐습니다.

효성은 지주사 전환으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경영을 꾀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응주 /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효성이 지주사 전환을 발표했습니다. 각 사업 계열사들의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가 예상됩니다. 이는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경영 투명성이 제고 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

롯데는 6개 비상장 계열사 추가 합병을 통해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하고 지주사 전환을 완성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단계인 호텔롯데를 재상장함으로써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지주회사 체제는 지난 2003년 도입돼 우리나라에 약 200곳이 생겨났습니다.

특히 지주사를 정점으로 자회사끼리 서로 주식을 가질 수 없어 독립 경영이 가능하고 경영 투명성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는 지주사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자금력이 충분해야 한다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경우 복잡한 순환출자고리를 풀기 위해 최대 11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언급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그룹도 지배구조 개선을 어떻게 이룰지 주목됩니다.

미래에셋은 사실상 지주회사 격인 미래에셋캐피탈을 두고 있지만 단기차입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지주사 전환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오는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지배구조를 개선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기 때문에 기업들의 발걸음은 한층 빨라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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