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현대
기아차의 올해 판매량이 목표치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드 여파 등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 때문인데요.
당분간 800만 대 시대에 재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현대
기아차의 판매량은 글로벌 수출 둔화와 해외공장 부진으로 목표치의 9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 달말 기준 글로벌 판매량은 659만여 대로, 12월 판매량을 모두 합친다고 해도 740만~75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올해 목표치였던 825만 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실적.
업계에서는 애초부터 판매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 실적 감소와 미국에서의 모델 노후화로 인한 매출 하락 등 해외 시장 부진이 심화됐기 때문.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 둔화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선적된 신차들이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시판될 때까지 어려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5년 전 수준으로 떨어진 판매량 탓에 내년에는
현대차그룹이 목표치를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 관측하는
현대차의 내년도 판매목표는 780만대 수준.
이는 지난해 판매량 788만대보다 소폭 뒷걸음질친 수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룹의 경영방침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몽구 회장이 외형 성장에 역점을 뒀다면,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은 현실을 감안한 목표 설정으로 내실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진단.
한편 한·중 관계가 점차 해빙 무드에 접어들면서 내년에는 중국 현지에서 판매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연우 / 한양증권 연구원
-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복 속도는 좀 더딜 수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악재가 나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악재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일정부분 판매회복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800만 대 이상을 팔았던 3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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