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가상화폐 거래소의 첫 파산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은 물론, 여전히 묶여 있는 돈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요.
백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이 해킹으로 인해 파산했습니다.

진입장벽이 낮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던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된 것입니다.

유빗은 홈페이지에 "해킹으로 인해 코인 출금지갑에 손실이 발생했다"며 "손실액은 전체 자산의 약 17%"라고 공지했습니다.

유빗을 운영하는 야피안은 모든 코인과 현금의 입출금을 정지하고 파산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고객들이 당장 손실을 입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박○○ / 유빗 거래소 이용자
- "하락장이었다가 회복장으로 돌아서서 저도 매도를 하려고 했어요. 최대 고점으로 다다를 때쯤 파산신고 소식을 접하고 돈이 묶여 버려서…"

원하는 매도 시점에 가상화폐를 팔지 못하고 거래가 중단됐는데,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가상화폐 가격 탓에 지금도 추가 손실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빗 측은 잔고의 약 75%는 선출금 가능하도록 한 후 나머지 미지급분에 대해서는 최종 정리가 끝난 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 / 유빗 거래소 이용자
- "공지사항 나온 이후로 오늘 하루만에 시세가 5~10% 떨어졌어요. 그러면 저같이 비트코인으로 묶여있는 사람은 현금화하는 기준으로 75%에서 추가 시세차익 환산을 한다면 원래 자산의 69%까지 떨어지게 되더라고요. "

유빗은 "30억 원 규모의 사이버종합보험에 가입해, 손실규모가 17%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유빗이 종합보험을 가입한 DB손해보험 측은 "아직 사고 접수가 없어 정확한 배상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이버종합배상책임보험은 8개의 담보에 대해 배상금을 주는데 이 곳은 5개의 담보를 설정했고, 그 중 1개의 담보와 관련해 배상이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30억 원은 한도액이기 때문에, 보험회사의 배상금은 이보다 적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유빗 측이 이런 파산 절차에 대해 고객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고 '홈페이지 공지'로만 대체했다는 점입니다.

야피안 본사 측은 이틀째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

답답한 고객들은 출금 가능 날짜와 배상 액수도 정확히 모른채 변동성이 큰 장세에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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