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급락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하루만에 상승폭으로 그대로 반납하면서 장중 내내 어려운 흐름을 나타내면서 이틀전의 상황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투자심리를 급랭시킨 것은 ECB에 이어 영국의 영란은행까지 긴축 가능성을 언급한데서 비롯됐습니다. 전 세계 주요국의 본격적인 긴축에 대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로 투자자들은 차익실현 물량을 쏟아내기 바빴습니다. 최근 고평가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기술주들이 또 다시 첫 번째 타겟이 됐고 은행주와 에너지주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연준의 스트레스테스트를 받고 있는 주요 은행들은 한 곳도 빠짐없이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호재가 나오면서 오늘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전 세계 금리인상 기조도 은행주 상승에 한 몫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78%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0.86%, 나스닥 지수는 1.44%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 역시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이어 영란은행 총재까지 향후 긴축을 검토하겠다는 발언으로 유럽 시장 주요국은 긴축 발작이 일어났습니다.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수출주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국제유가가 사흘째 반등하면서 45달러 수준에 근접했지만 시장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영국 증시는 0.51% 하락했고 독일은 1.83%, 프랑스는 1.88%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우리시장은 양 시장 갭상승 출발 이후 코스피 지수는 장중 2,400p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을 유지하지 못하고 뒷걸음질 쳤습니다. 시장 주도섹터였던 IT 종목군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시장 전체적으로 다소 지루한 흐름을 보였고 미국 발 호재로 인해 은행주와 증권주 등 금융주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단기적으로 지수 고점에 대한 부담과 윈도드레싱 효과, 외국인 매수 강도의 약화 등으로 우리시장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유럽에서 번지고 있는 긴축에 대한 움직임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IT 종목군들 중에서도 2분기 실적 호전이 확실시 되는 삼성 디스플레이 투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OLED 장비 종목과 낙폭 과대 제약주, 일부 금융주 등은 조정 시 매수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입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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