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갑질 논란 끝에 사퇴하면서 갑질 행태가 다시 한 번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기업 오너들의 갑질이 계속되는 이유가 뭘까요?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정우현 / MP그룹 회장(지난 26일)
- "제 잘못으로 인하여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고개 숙이고 사죄했습니다.

지난해 4월 경비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어 사과문을 발표한 지 1년 여 만입니다.

최근 검찰은 미스터피자를 겨냥해 MP그룹과 치즈를 공급하는 관계사 2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후 닷새 만에 정 회장은 공식 사과와 함께 회장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이처럼 갑질 논란에 칼날을 겨눈 당국의 조사 압박에 기업 오너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있습니다.

갑질 논란에 휩싸인 MCM의 김성주 대표가 사퇴한 데 이어 치킨 가격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성락 제너시스BBQ 사장 등도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물러났습니다.

호식이 두마리치킨의 최호식 회장은 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특권층에 대한 사회적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문제가 생겨도 돈으로 무마할 수 있다는 그릇된 판단이 갑질 행태의 이유 중 하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갑질 논란은 기업이 쌓아온 이미지를 갉아 먹고 소비자 신뢰를 한꺼번에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뿌리뽑아야 할 경영문화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갑질 논란이 큰 파장을 일으키며 악재로 작용했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사가 내·외부적으로 쇄신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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