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 전쟁'에 SK이노베이션, 다우케미칼 사업부 인수 무산?

【 앵커멘트 】
미국계 글로벌 화학기업 다우케미칼과 듀폰의 합병에 대한 유럽연합의 승인 여부가 다음달 초 결론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두 기업의 합병이 승인되지 않을 경우, SK이노베이션의 다우케미칼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 부문 인수가 무산될 수 있는데요.
장남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최대 3조원 규모의 투자를 할 계획인 SK이노베이션.

지난달 미국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부문을 3억7천만 달러, 우리 돈 4천26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듀폰과 합병을 결정한 다우케미칼이 반독점 규제를 피하기 위한 사업 구조 개편 과정에서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부문의 매각을 결정했고, 이를 SK이노베이션이 인수하기로 한 것입니다.

에틸렌 아크릴산은 기능성 접착수지로 포장재용 접착제에 사용되는데 그동안 다우케미칼과 듀폰, 엑슨모빌 등 소수의 메이저 화학 기업만 진출해있는 고부가 화학 사업 분야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부문의 인수를 완료하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됩니다.

하지만 유럽연합, EU가 독점을 우려해 승인하지 않으면 듀폰과 다우케미칼의 합병 자체가 무산될 수 있고, SK이노베이션의 인수도 차질을 빚게 됩니다.

다음달 초 EU 집행위원회와 EU 반독점관리당국의 합병 승인 여부가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는데, 현지에서는 EU가 최근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의 기업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U가 자국 산업 보호를 외치는 트럼프 행정부에 일종의 경고의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자칫 SK이노베이션이 무역전쟁의 간접적인 피해를 입을지 다음달 EU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장남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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