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현대자동차 등 상장사 178곳이 오늘(17일)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이른바 '슈퍼 주총 데이'인 오늘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KB손해보험 주총에서는 주가조작 행위를 그만두라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종규의 하수인 양종희를 탄핵한다 탄핵한다"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KB손해보험 본사 앞, 소액주주들이 집단으로 항의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유재억 / KB손해보험 주주
- "조직적인 시세조정, 주가조작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가를 낮추기 위해서 치졸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결국은 최종목표인 헐값 인수를 위해서…"

KB금융지주가 KB손해보험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KB손보의 가치를 훼손하기 위해 시세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겁니다.

KB금융은 지난 2014년 LIG손보의 지분을 인수한 이후 자사주 매입과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39.8%까지 확보했습니다.

이후 추가 유상증자와 주식 교환으로 완전 자회사 편입이 예상되는 상황.

KB금융지주 관계자는 "KB손보의 지분 매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지난 공시와 동일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재근 KB금융지주 재무총괄 직무대행이 비상임이사로 선임되면서 KB손보의 자회사 추진은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KB금융의 품으로 들어가면서 시너지를 기대했던 소액주주들은 간접적인 주가조작이라며 KB손보의 적극적 대처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KB손해보험 주주
- "소액주주 권익을 지키는 시대흐름에 KB손해보험 경영진들이 앞장서서 나서주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인터뷰 : 양종희 / KB손해보험 사장
- "주주가치 제고를 하는 경영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이 입은 여러 것들을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주주든 소액주주든 주주는 똑같다고 생각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하는 경영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주사인 KB금융 입장에서 KB손보의 주가가 떨어지면 지분확보와 회계상 염가매수차익에 유리하기 때문에 자회사인 KB손보도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

7천억 원에 달하는 KB금융의 염가매수차익을 위해 KB손보 가치 훼손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주주들의 몫이 됐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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