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횡포](4)변액보험, 10년 유지해도 손해…사업비 설명 부실?

【 앵커멘트 】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해 그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투자상품입니다.
하지만 보험사가 가져가는 과다한 사업비 때문에 10년간 계약을 유지해도 원금을 밑도는 경우가 빈번한데요.
문제는 이 사업비에 대한 안내가 미흡하다는 겁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A씨는 최근 10년 가까이 유지해오던 보험을 해지했습니다.

고수익이 난다는 말에 가입했던 미래에셋생명의 변액유니버셜보험이 여전히 원금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A씨 / 변액유니버셜보험 가입자
- "(보험사가) 사업비나 운용수수료로 그렇게 많이 떼가는데 원금 회복 절대 안되요. 그래서 해약을 하는 게 월 사업비라도 절약을 하겠다 싶어서…"

실제로 A씨는 2007년 보험을 가입하고 5천7백만 원을 납부했는데 10년 후 계약 해지로 돌려받은 금액은 5천40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변액보험은 보험과 펀드를 결합한 상품으로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합니다.

보험사가 사업비 명목으로 일부를 가져가기 때문에 펀드수익률이 높아도 이같은 결과가 나오는 겁니다.

실제로 5년간 펀드수익률이 20%라고 가정해도 이는 사업비와 위험보험료가 제외된 금액의 수익률이기 때문에 실제 수익률은 겨우 사업비를 버는 수준에 불과해 수익률 0%가 됩니다.

문제는 이런 사업비에 대한 설명을 고객에게 잘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보험설계사
- "7년 이후부터는 (사업비가) 줄어들어요 전 그렇게 배웠거든요. 10년째는 거의 수수료가 없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10년 이후에도 수수료 뗀다는 게 얼토당토않은 소리예요. 저도 한번 다시 알아봐야할 거 같아요. "

▶ 인터뷰(☎) : A씨 / 변액유니버셜보험 가입자
- "10%인가요 그 정도인가요 5년까지 많이 뗀다는 의미가?"

▶ 인터뷰(☎) : 보험설계사
- "10%도 아니에요. 미래에셋이 7~8%밖에 안됐었어요."

하지만 설계사가 말했던 7년이 지나도 실제 사업비 등 차감된 비용은 보험료의 11%에 달했습니다.

잘못 설명된 상품이지만 가입자가 보험금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A씨의 경우 한국소비자원에서 "보험모집인이 사실과 다르게 내용을 알린 경우 보험회사가 배상해야 한다"며 보험료를 돌려줄 것을 권고했고 했으나 보험사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미래에셋생명은 "저축보험의 보험료 가운데 사업비를 뺀 금액이 운용된다는 내용과 사업비가 계약시 설명의무가 포함된 것은 2012년으로 가입당시에는 설명 내용이 아니었다"며 이어 "설계사의 설명보다 약관이 우선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험사들의 부실한 사업비 설명에 10년간 보험료를 낸 소비자는 결국 보험사에 수수료만 바친 꼴이 됐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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