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글로벌 증시는 랠리 이후 숨고르기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트럼프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미국 증시는 유례없는 랠리를 기록했고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도 동반 상승 랠리를 나타냈습니다. 금리인상이라는 복병을 만났지만 시장은 오히려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고, 달러강세는 유럽과 일본 시장의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했습니다.
선진국 동반 랠리와 달리 우리시장은 철저히 소외된 흐름 속에서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전방위 보복에 증시가 또 다시 크게 출렁거렸습니다. 각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를 구축하고 압박에 나서고 있는 중국과 달리 아무런 대응책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개별 기업들의 직접적인 피해 뿐만 아니라 증시에 미치는 효과 역시 중기적으로 악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수 차례 강조해 드린 것처럼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화장품, 면세, 여행, 엔터 등 개인 소비채널 산업군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하겠지만 소재, 장비 등 구조적 협력관계의 산업군에 대해서까지 당장 공포가 확산될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향후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제재조치와 그 수위를 예의주시하면서 각 산업과 종목군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번 주 주요 일정&이벤트 *
3월 6일(월) : 3월 유로존 센틱스 투자자 기대지수
3월 7일(화) : 영국 상원 리스본조약 50조 심의(~8일까지), 유로존 4분기 GDP
3월 8일(수) : 중국 2월 수출입지표
3월 9일(목) : 한국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3월 ECB 통화정책회의-테이퍼링 여부 주목
3월 10일(금) : EU 정상회의-차기 상임의장 선출
지난 주 연준 위원들의 릴레이 연설 이후 3월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옐런 의장을 포함한 비둘기파 성향의 위원들까지 3월 금리인상에 힘을 보태면서 이번 FOMC에서 정책금리의 인상은 기정 사실화돼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그간 연준이 금리인상의 가장 중요한 명분으로 내세운 고용지표와 물가상승률이 과연 연준의 목표치에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지난 1~2월과 비교해 현저히 변화된 객관적인 데이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자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작년 하반기 내내 경험해 온 바와 같이 당장의 금리인상 보다는 향후 전개될 인상기조의 가속화에 대비해 미리 시장에 일정부분 경고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상반기 중 트럼프 정책이 미치는 효과와 영향에 대한 철저한 검증 이후 6월 이후 본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감을 실을 수 있습니다.
이번 주 역시 대외적으로는 사드배치 역풍, 금리인상 우려, ECB 통화정책회의, EU정상회담 등 일정이 있고 대내적으로는 대통령 탄핵과 동시 만기일 이벤트가 있습니다. 많은 재료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더욱 철저한 대비와 신중한 대응이 필요한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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