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글로벌 증시는 급등 랠리 이후 하루만에 조정을 받았습니다.
미국 증시는 전일 3대 지수 일제히 급등한 이후 금융주가 다시 반락하면서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연설 이후 친시장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하게 상승했던 시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 옐런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강해지면서 뒤로 밀려나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제 가장 상승폭이 컸던 금융주가 오늘은 1.5% 하락하면서 가장 크게 밀렸고 헬스케어, 기술, 소재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연준이사와 총재들이 언론과 연설을 통해 3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꾸준히 옹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옐런 의장의 연설을 하루 앞두고 달러화는 이틀째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4년 만의 최저치인 22만 3천건을 기록한 점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53%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59%, 나스닥 지수는 0.73%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소폭 숨고르기 양상이 전개됐습니다. 트럼프 기대감이 재료 공개 이후 다소 소진됐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유가 약세에 따른 에너지업종의 하락 등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국제유가는 WTI 기준 배럴당 2.27% 급락하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영국증시는 0.01% 하락했고 독일은 0.06% 하락, 프랑스는 0.06% 상승 마감했습니다.
전일 우리시장은 해외 증시 랠리에도 불구하고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 대규모 사자 주문을 넣으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지만 기관 창구, 특히 금융투자 창구의 매물이 추가상승을 가로 막았습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집중적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3% 이상 상승했고 증권, 은행 등 금융주가 힘을 보탰습니다. 다만 화장품 등 내수관련주는 조정을 받았고 특히 중국의 사드배치에 따른 무역보복으로 중국 소비 수혜주들이 가장 큰 폭으로 밀려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3월 금리인상 우려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탄핵 정국의 정치적 혼란, 중국의 무역 보복 등 많은 악재가 시장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우 연일 기관의 기록적인 투매가 이어지면서 직전 저점까지 되밀려 난 모습입니다.
당장 시장의 분위기를 급격하게 바꿀만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다음주부터 가시화 될 대선 정국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고,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전방위적 무역보복에 대처해 나가는 정부의 주도 면밀함이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3월 금리인상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과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 양날의 칼을 가지고 있는 만큼 옐런 의장 연설 이후 투자심리 변화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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