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저희 M머니가 KT&G 계열사의 광고 일감 몰아주기를 지적했는데요.
이번에는 KT&G의 기형적인 이사회와 거수기 역할 밖에 하지 못하는 사외이사들의 문제점을 파헤쳤습니다.
서환한 기자입니다.


【 기자 】
KT&G 민영진 사장은 취임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사실상 1인 경영 체제를 구축해 왔습니다.

민영진 사장은 취임 이후 3명이었던 KT&G 상임이사를 한 명으로 줄였습니다.

나머지 등기임원은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해, 회사 내에 근무하는 등기임원은 민 사장 혼자만 남았습니다.

최소 30% 이상을 상근 등기임원으로 구성한 한국전력공사·한국가스공사와 비교해 보면, KT&G의 기형적인 구조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민영진 사장과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소속 투자·기획위원회 등의 권한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회사 내 중요한 투자를 결정하는 투자위원회의 집행 권한 금액을 30억 원에서 500억 원으로 1500% 이상 증가시켰습니다.

500억원이 넘지 않는 투자는 주주총회 등을 거치지 않아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겁니다.

KT&G의 이사회는 회사 내 투자 안건에 찬성표만 던졌습니다.

무리한 투자도 반대없이 통과됐고, 이는 실적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KGC라이프앤진와 중국 내 홍삼판매회사인 길림한정인삼유한공사 등에 700억 원이 넘는 돈이 신규 투자됐지만, 지난해 각각 305억·36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습니다.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인도네시아 현지 담배제조 회사도 인수했지만, 90억 원 당기순손실에 그쳤습니다.

2008년 이후 KT&G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률 역시 계속 하락했고,

담배 점유율 역시 2008년 보다 4%나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KT&G 관계자
- "(KT&G 사외이사가) 민영진 사장 개인을 위한 연임에 들러리 역할을 하면서, 사외이사 본연의 기능인 경영진 감시와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KT&G의 경영이 부실화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KT&G 사외이사들도 모두 책임을 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사외이사로 구성된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민영진 사장의 3년 연임을 재신임했으며, 28일 주주총회 의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M머니 서환한입니다. [bright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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