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 찌릿"…통풍 환자 급증에 치료제 시장도 '후끈'
2024-04-19 15:06 입력
【 앵커멘트 】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해 면역 기능이 약해지면서 대상포진에 이어 통풍 환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데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통풍을 잡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관련 신약 개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50대 후반인 직장인 전 씨는 지난해 우연히 길을 걷던 중, 갑자기 발바닥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하루 이틀이 지나도 증상은 사라지지 않았고, 걸을 수 조차 없게 되자 결국 병원을 찾았습니다.

전 씨가 병원에서 진단받은 병명은 통풍.

일주일에 서너번 씩 퇴근 후 마시던 술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전성호 / 통풍 환자
- "통풍이라는 게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고 하잖아요. 무지 아파요. 걷지도 못하고, 할 수 없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게 됐죠.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통풍 환자는 약 51만 명으로 2018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대상포진과 함께 젊은 층에서 환자가 급증하면서 치료 시장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SK케미칼과 한미약품이 통풍 치료제로 최근 5년 간 2배 가량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최근에는 LG화학과 JW중외제약 등도 차세대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JW중외제약 치료제는 요산 배출을 촉진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LG화학의 치료제는 요산의 과다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이 특징입니다.

두 기업 모두 임상 3상까지 진출해 신약 출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주남 / LG화학 커뮤니케이션팀 책임
-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계획한 대로 진행 중에 있고요. 기존 요산 억제제의 효능과 안전성을 뛰어넘는 더 효과적인 신약 개발을 통해 통풍 환자들의 치료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인터뷰(☎) : 유정재 / JW중외제약 홍보팀장
- "지난 2월 미국 의약품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에서 임상 3상 1차 결과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임상을 지속할 것으로 권고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내서 글로벌 통풍 신약 개발을 앞당기겠습니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통풍 신약 개발에 뛰어들며 커지는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은 더 가열되는 상황.

▶ 스탠딩 : 길금희 / 기자
- "대상포진과 통풍, 당뇨 등 고령층을 대표하는 질환들이 최근 젊은층까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관련 치료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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