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백만 시대…불법제품 구매 주의보
2024-03-28 14:57 입력
【 앵커멘트 】
평소 늦게 잠이 들거나 푹 못 자는 경우, 한 번쯤은 있으실텐데요.
이런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덩달아 치료제 시장도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일부 출처를 알 수 없는 수입산 제품도 온라인상에서 성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국내 수면장애 진료 인원은 지난 2022년 기준 약 109만8천800명.

4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30%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실제 잠에 쉽게 들지 못하거나 잠을 자도 푹자지 못하는 수면장애는 세대를 막론하고 유행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제승 / 시민
- "일찍 자려고 해도 일찍 자려고 생각하면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자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 안 들어서 그게 아무래도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수면장애가 있는 거 같아요."

▶ 인터뷰 : 시민
- "(잠을 못 자서) 항상 피곤해서 아침에 커피 못 마시면 정신을 못 차려요. 잠들 때까지도 오래 걸려요."

▶ 인터뷰 : 시민
- "2~3년째 (불면을) 겪고 있고요. 사실 왜 잠이 안 오는지 모르겠어요. 휴대전화를 많이 봐서라고 하는데, 끄고 있어도 잠이 안 오고 스트레스 때문인 거 같아요. 작년 연말부터 병원 다니면서 약을 먹고 있습니다."

수면장애 환자 백만 시대를 맞으면서, 치료 시장도 빠르게 커지는 상황.

국내 수면 관련 산업 시장 규모는 2011년 4천8백억 원에서 2021년 3조 원으로 10년 새 6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기업들도 수면치료제 제품 출시에 나서며 빠르게 시장 흡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종근당과 일동제약, 정관장 등이 앞다퉈 신제품을 선보인 가운데, 중소형 기업들도 수면 보조 음료와, 젤리, 파우더까지 다양한 제형으로 신흥 시장 공략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관장 관계자
- "식약처에서 공식 인정받은 수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입니다. 현대인들의 가장 큰 고민인 수면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케어해 체계적인 수면관리를 도와주는…."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보니 온라인에서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수입산 제품이 무분별하게 거래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정확한 성분과 함량을 확인하기 어려운 제품들이 불법 유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요즘 유행하는 수면젤리를 검색하자, 수천 건에 달하는 제품이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면 유도제에 대한 의존이 커지면서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만큼, 해외 직구는 피하고 건기식 인증마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스탠딩 : 길금희 / 기자
- "수면장애가 현대사회를 상징하는 유행성 질환으로 떠오르면서 불면증 해소를 위한 치료 시장이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 틈새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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