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검찰 조사…새노조 "봐주기 수사 우려"
2021-06-04 16:07 입력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검찰에 소환되면서 KT 새노조가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오늘(4일) 오전 구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황창규 전 회장과 구 대표 등 KT 고위급 임원 7명은 지난 2014년부터 4년간 비자금 총 4억3천790만 원을 조성해 19·20대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금을 준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KT가 1인당 국회의원 후원 한도인 500만 원을넘는 돈을 제공하기 위해 쪼개기 후원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법인 자금으로 상품권을 사들여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11억 원가량의 비자금을 마련했다는 겁니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KT는 후원을 위해 임직원 29명을 동원하고 가족이나 지인 명의까지 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재작년 1월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았으나 지난해 6월 옵티머스펀드 사건이 겹치면서 약 1년간 수사가 중단됐습니다.

이에 대해 KT 새노조는 오늘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의 변호인이었던 김오수 총장이 임명되자마자 구 대표를 소환했다"며 "봐주기 수사의 시작이 아닐지 우려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새노조는 "구 사장이 기소되면 당초 이사회의 약속대로 즉각 해임돼야 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법적·경영적 예비 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새노조는 "KT는 민영화 이후 모든 CEO가 검찰에 불려가는 관행이 확립됐다"고 지적했습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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