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일가, 고(故) 이건희 회장 지분 배분 협의"…그룹 지배구조 핵심 급부상 삼성생명 지분 향배에 주목
2021-04-28 15:59 입력
【 앵커멘트 】
보신 것처럼 삼성 일가가 오늘(28일) 오전 1조 원 규모의 기부와 함께 미술품 기증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故) 이건희 회장의 보유 주식에 대한 상속 계획은 밝히지 않으면서 여러 상속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이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어서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전자 4.18%와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핵심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지분입니다.

두 기업 보유지분을 어떻게 상속 받는지에 따라 삼성 지배구조가 바뀔 수 있습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에서 시작돼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해 삼성전자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결고리인 삼성생명과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의 이 부회장 지분은 각각 0.06%, 0.7%에 불과합니다.

이에 첫 번째 시나리오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 전부를 이 부회장이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해 삼성생명이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부상합니다.

다만, 국회에 계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51%를 시가 기준인 3%로 낮춰야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시나리오로는 삼성생명 지분 매각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다 받고, 삼성생명 지분 가운데 일부는 매각을 하는 겁니다.

삼성물산이 이미 삼성생명 지분을 19.34%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속받을 삼성생명 지분 20.76%를 다 받지 않아도 지배력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유족이 아닌 삼성물산이 상속을 받는 시나리오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삼성물산이 상속을 받으면 유족들의 상속세가 5조 원대로 크게 줄기 때문.

물론 유족들이 공식적으로 상속세 규모를 12조원으로 밝힌 만큼 삼성물산의 상속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어쨋든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강화하는 상속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지분 상속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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